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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미친 집값'에 고소득자도 세입자 신세

입력: 2023- 11- 07- 오후 08:45
스위스 '미친 집값'에 고소득자도 세입자 신세

스위스 취리히 시내

[시티타임스=독일/유럽] 스위스의 감당하지 못할 수준의 집값 때문에 젊은 세대 대부분이 임대에 만족하거나, 아니면 한참 동안 돈을 모은 후에야 주택 소유의 꿈을 이루는 실정이라고 뉴욕타임즈가 6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취리히 외곽에 사는 41세의 필립 스키바는 고액 연봉을 받는 금융업계 애널리스트지만 집을 사기 부담스럽다고 느낀다. 지난해 그는 동네에 매물로 나온 벽토 주택을 본 적이 있는데 가격은 830만 달러(약 108억원)였다. 현재 여자친구와 함께 임대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스키바는 그 집이 팔리는 것을 보고 “취리히 근처에서 단독주택을 구입하는 것은 사치스러운 일이 아니라, 사치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아이 둘, 집, 정원, 자동차 두대, 이런 것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덧붙였다.

스위스의 900만명의 주민들 중 상당 비중이 지구상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 축에 속하지만, 스위스 주민들 대다수는 세입자다. 도시의 전문직 종사자들조차 부동산 사기를 주저한다. 리서치 회사 뷔스트 파트너에 따르면 취리히의 스튜디오형 아파트 평균 가격은 110만 달러(약 14억원)에 달한다. 평방 피트 기준 가격이 취리히가 파리보다 약 80% 더 비싸다.

뉴욕, 런던 등 전세계 대도시 젊은이들이 내 집 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는 이 시기에 스위스인 역시 약 36%만이 주택이나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서유럽에서 가장 낮은 비율이고, 유럽연합 평균인 70%와 미국의 67%보다 훨씬 낮다. 스위스 젊은이들은 주택을 소유해서 얻는 번거로움과 의무를 피할 수 있어 임대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하지만, 한편으로는 선택의 여지가 없어 억울하다고 인정한다.

모기지 중개업체 전무이사인 안드레아스 베버(36)는 “스위스 사람들은 여전히 단독주택과 정원에 대한 꿈이 있는 것 같지만, 더 이상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취리히에서 일하지만 취리히 중심부에서 기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아파트에 세 들어 산다. 그는 내 집 마련에 대해 아직 이르다고 생각한다. 스위스의 첫 주택 구매 평균 연령은 48세로 이웃 국가인 프랑스보다 15세나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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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한 많은 국가에서 주택 소유가 일종의 통과 의례처럼 여겨지지만, 지형의 70%가 산이고 건축 가능한 토지가 한정되어 여러 세대 동안 부동산이 비싼 가격을 유지해 온 스위스에서는 평생 세를 사는 것이 개인의 실패나 사회의 단점으로 여겨지지는 않는다.

도시 문제를 연구하는 심리학자 엘리스 홀렌슈타인은 “내 지인들 중에는 절대 집을 사고 싶어 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며 “그들은 주택 소유를 구식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북부 바젤 출신으로 런던정경대학에서 부동산을 전공하는 크리스티안 힐버는 “스위스 사람 대다수가 임대를 하며, 오히려 집을 가진 사람을 보면 왜냐고 묻는다”고 말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부터 스위스 사람들 대다수가 세입자였고, 이는 어떤 면에서 국가에 도움이 됐다. 2008년 금융위기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졌을 때도 스위스는 거의 흔들리지 않았다. 스위스 금융 당국은 대출자에게 철저한 심사를 요구하기 때문에 ‘서브프라임’이라는 단어가 사용조차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국적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수십 년 동안 스위스 주택 소유자들은 부의 격차를 벌린 것으로 드러났다. 30대 스위스 주택 소유자의 순자산 중앙값은 같은 연령대의 세입자의 순자산보다 6배나 높다. 부의 격차는 나이가 들수록 더 커진다. 스위스 사회과학연구재단의 우르시나 쿤의 연구에 따르면 70대 스위스 주택 소유자는 같은 나이의 세입자보다 11배 더 부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주택 소유자가 되기 위해서는 부자여야 한다는 점이다. 스위스 주택 소유를 연구해 온 제네바 대학의 마틴 회슬리 교수는 장기적으로 주택 소유가 자산 증식에 유리하긴 하지만, 많은 스위스인들은 구매 가격의 최소 20%에 해당하는 계약금을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한다. 여기에 양도 비용 4%까지 더하면 현재 스위스 평균 주택 가격인 140만 달러짜리 주택의 경우 최소 계약금이 33만 6천달러(4억4천만원)이 된다.

사실 스위스에서는 임대가 유리한 면이 있다. 집주인이 금리 인상이나 리모델링 등의 이유 없이는 임대료를 올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부동산에 대한 관리 책임을 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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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인 홀렌슈타인은 파트너와 아이를 가진 후 취리히 동쪽에서 기차로 25분 거리에 230만 달러 짜리 집을 구했다. 홀렌슈타인은 수십년 동안 모은 돈을 단 한 번의 투자에 쏟아 부은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녀는 “집을 산 순간, 자유를 잃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친구들은 ‘대단하다’가 아니라 ‘정말?’이라고 되묻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많은 스위스인들은 주택 구입 과정에서 영구 재융자를 받는다. 스위스는 은행 산업이 발달한 국가로 ‘평생 모기지’가 특징이다. 대출자가 사망할 때까지 대출을 연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모기지 이자가 세금 공제 대상이라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편 애널리스트인 스키바는 취리히 외곽의 시골에 집을 살 정도의 여유는 있지만, 도시의 사무실, 그리고 친구들과 떨어져 살고 싶지는 않다고 느낀다. 그는 “스위스 도시에 살고 싶다면 사실 임대가 유일한 선택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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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의 1인당 gdp가 우리나라보다 3배 더 높은데 집값은 3배라 하기엔 힘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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