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인들은 지금이 주택을 구입하기에 최악의 시기라고 여기고 있다고 CNN비즈니스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발표된 갤럽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금이 주택을 사기 좋은 시기라고 응답한 비율은 21%에 불과해 작년과 동일했다. 이는 갤럽이 조사한 이래로 최저 수치다. 반면 76%의 미국인들이 지금은 주택을 사기 좋지 않은 시기라고 답했다. 1년 전 78%과 거의 비슷하다.
주택을 사려는 젊은 미국인들은 기록적으로 높은 주택 가격과 높은 모기지 이자율에 직면해 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 마지막 조사인 2019년 4월 갤럽의 조사에서는 미국인의 61%가 지금이 집을 사기 좋은 시기라고 답했다. 주택 붐이 한창이던 2003년 4월에는 이 수치가 81%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주택을 구입하기 좋지 않은 시기라는 답변은 2019년 4월 36%에 불과했지만 2022년 4월에는 69%로 증가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연방준비제도의 노력 속에 모기지 금리가 최근 몇 년간 급격히 올랐다. 30년 고정금리 모기지 평균 금리는 5주 연속 상승한 후 9일에는 전주 대비 소폭 하락해 7.09%로 나타났다. 지금의 금리는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20년 2월보다 두 배나 높다.
연준이 금리를 낮추면 모기지 금리도 낮아지겠지만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도 낮아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수치의 원인 중 하나가 바로 높은 주택 비용이다. 전미부동산업자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로렌스 윤은 “올해 말 예상대로 모기지 금리가 내리고 시장에 더 많이 주택이 공급되면 더 많은 구매자가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와중에 주택 공급도 부족해 주택 가격이 더 상승하고 있다. 전미부동산업자협회에 따르면 3월 기존 주택 판매가격 중앙값은 전년 대비 5% 오른 39만3천5백달러로 3월 기록 중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북동부 주택 가격이 10%나 올라 집값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인들은 주택 가격 상승이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갤럽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 대상의 68%가 거주 지역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1년 전에는 이 수치가 56%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