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25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간밤 미국 증시가 폭락한 여파에 25일 달러/원 환율은 추가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위험자산이 패닉 장세로 치닫고 있다.
간밤 미국 주식시장 다우지수와 S&P500지수는 2년 만의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한 가운데 CBOE 변동성 지수는 약 2년 만의 최대 일일 상승폭을 나타냈다.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75% 폭락했다.
이에 서울 주식시장 코스피는 전날 폭락 장을 재차 경험할 가능성이 크다. 전날 외국인들이 8천억원에 육박하는 국내 주식을 순매도(유가증권시장 기준)해 소위 특정 섹터가 아닌 한국 시장 자체를 팔아치우는 데 주력했다.
한국이 코로나19 공포의 중심에 서게 되면서 한국 금융시장을 비롯한 외환시장은 당분간 급격한 변동성 장세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달러지수는 엔화 강세를 비롯한 미국 증시 급락 영향에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원화는 이같은 흐름을 반영하기보다는 국내 코로나19 사태 전개와 보폭을 맞추며 약세 압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달러/원 환율에 대한 눈높이를 대거 상향 조정하고 있다. 전고점으로 인식되고 있는 1223원이 가시권에 들어와 이에 따른 경계감이 적지 않지만 코로나19 공포가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전고점에 대한 상향 돌파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외환당국이 환율 쏠림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예고하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 여지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원화의 추가 약세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한국 자산 전반에 대한 위험회피 성향이 강화되는 현시점에서 원화의 추가 약세 압력은 진행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물론 다른 금융시장에 불안을 자극할 만큼 원화 절하 속도가 가파르게 진행된다면 당국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동할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전고점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하게 될 환율, 전날과 같은 신중한 흐름을 이어가겠지만, 약세 압력은 쉽게 완화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