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월29일 (로이터) - 연휴 뒤 재개장 첫 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재료를 반영하며 급등했던 달러/원 환율이 간밤 국제금융시장 진정세에 힘입어 일단 소강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물론, 끝날 때까지 끝난 건 아니다.
전날 10원 가까이 급등 출발해 8원 상승한 수준에 거래를 마친 달러/원 환율은 29일에는 추가 상승 부담 속에 아시아 금융시장 움직임을 반영하며 조심스러운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간밤 역외 선물환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5.4원에 최종 호가돼 서울 외환시장 현물 종가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뉴욕 주식시장에서는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가시지는 않았지만, 투자자들이 이 재료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인 가운데 실적 호전 등 재료에도 심리적인 동요 때문에 하락했던 애플 등의 주가가 급반등하면서 주요 주가지수가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애플은 장 마감 후 예정된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2.83% 올랐다. 이에 S&P기술지수가 1.87%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고 금융주는 1.13% 올랐다. 애플은 장 마감 후 아이폰 판매가 1년여 만에 증가세를 보인 덕에 예상보다 높은 순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고,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2.7% 추가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0.65%, S&P500지수는 1.01%, 나스닥지수는 1.43% 각각 상승했다.
하지만,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는 당분간 환율의 하방을 제한하는 재료로 남아 있을 전망이다. 바이러스 발병 근원지인 중국 후베이성은 28일 자정 기준 사망자가 25명 늘었고 확진자도 840명 증가했다고 29일 밝혔다. 백악관은 자국 항공사들에 모든 미-중 노선 운항 중단을 검토할 것을 권고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관련 우려는 시장에 확산되는 속도보다 진정되는 속도가 훨씬 더딜 수밖에 없다. 발병 근원지가 아니면서도 인접국이며 경제적으로 가장 밀접한 관계에 있는 한국으로서는 더더욱 상황이 심각할 수밖에 없다. 변동성에 충분히 대비할 필요가 충분하다.
(유춘식 기자; 편집 최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