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tyTimes -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팬데믹 이후 집값이 치솟은 미국에서 사람들이 주택을 예전만큼 많이 사들이지 않게 되자 가구 판매 또한 주춤하고 있다고 CNN비즈니스가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급가구 브랜드 RH는 2분기 매출이 19% 감소했다고 발표했고, 후커 퍼니싱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36%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에 RH의 주가는 지난주 금요일 16% 하락했고 후커 퍼니싱은 17% 하락했다. 두 회사는 팬데믹 기간 재택근무 트렌드 덕분에 수년간 성장세를 이어왔다.
가구업체 웨스트 엘름과 포터리 반을 소유한 윌리엄스 소노마는 두 회사의 매출이 각각 20%, 10%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윌리엄스 소노마의 CEO 로라 앨버는 투자자들에게 “소비자들이 1년 전보다 고가의 가구를 덜 구매하는 시기가 왔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인 브래드 토마스는 “팬데믹으로 우리는 집에 머물렀고, 소비자들은 여행과 레저에 대한 지출을 줄이고 물건을 구매했다. 가구 품목은 2020년 말부터 2021년까지 소비자가 늘었는데 2022년과 2023년 초에는 이런 추세가 완화됐다”고 말했다.
주택 가격의 급등으로 주택을 개조하는 수요가 줄어든 것이 이 같은 흐름에 영향을 미쳤다고 CNN비즈니스는 분석했다. 미국 주택 가격은 6월까지 5개월간 상승했고 모기지 금리는 7%를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의 주택 거래가 줄고 가구 구매를 위한 여유 자금도 줄었다.
RH의 CEO인 게리 프리드먼은 실적발표에서 “모기지 금리가 20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와 내년에 고급 주택 시장을 비롯해 부동산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모기지뱅커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은 27년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달 전국에 체인점을 거느린 가구업체 미첼 골드 플러스 밥 윌리엄스는 영업 중단을 발표했다. 이 회사 CEO인 크리스 모예는 폐쇄를 알리는 공지에서 “현재의 경제 환경은 미국 가구 산업에 엄청난 도전”이라고 썼다.
그러나 일부 소매업체는 사람들이 곧 가구를 더 많이 구매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CNN비즈니스는 전했다. 후커 퍼니싱의 CEO 제레미 호프는 금요일 성명에서 “여름 내내 매달 들어오는 주문이 전년도에 비해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케이뱅크 캐피털 마켓의 애널리스트인 토마스는 수년간 지속된 팬데믹으로 인해 학자금 대출 상환이 중단됐다가 다시 시작되는 점이 주택 구매와 가구 소비에 역풍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자금 대출은 9월 초부터 이자가 발생하기 시작했고, 상환은 10월부터 시작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