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뉴시스
[이코노믹리뷰=곽예지 기자]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가 17일(현지시간) 회의를 열고 미국인에게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 접종)에 대한 접종 승인 권고에 대한 투표에 나선다.
1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FDA는 이날 '백신·생물학적제재 자문위원회'(VRBPAC) 회의를 열어 부스터 샷 접종 여부에 대한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을 2회차까지 접종을 완료한 모든 미국인에게 오는 20일 주간부터 부스터샷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도 부스터샷을 지지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FDA 승인이 날 경우 이르면 오는 20일부터 일반인에게 부스터샷을 접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FDA는 화이자가 제출한 53쪽 분량의 부스터샷 승인 신청 문서와 함께 유보적인 입장을 냈다. 화이자는 2차 접종 후 2개월마다 효능이 약 6%씩 감소했다며, 접종 완료 6개월 이후 3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FDA 직원들은 23쪽짜리 보고서를 함께 공개하면서 화이자가 제출한 데이터만으로는 부스터샷을 일반 대중에게까지 확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말했다.
FDA와 세계보건기구(WHO) 관계자 등이 포함된 국제 과학자 그룹은 지난 13일 세계적인 의학 저널 랜싯(Lancet)을 통해 "현재로서는 일반 대중에게 부스터샷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세계적 백신 불균형 완화를 통해 더 많은 생명을 구하고 변이 바이러스의 추가 진화를 막아 팬데믹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고 강력하게 지적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백신 불평등이 계속될수록 바이러스가 더 많이 돌고 진화해, 사회·경제적 혼란이 지속되고 백신 효과를 떨어뜨리는 변이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