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랠리에도 증권가에서는 경계의 목소리가 나온다.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많아 증시가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작지 않아서다. 증권가에서는 코로나19 사태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증시의 상승을 꺾을 수 있는 ‘양대 변수’로 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상승 이유인 내년도 실적도 과거 최고치를 넘어서는 성장세보다는 올해의 실적 악화를 바탕으로 한 기저효과에 가까워 시장 상승이 이어질 수 없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지난 11일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1년 주식시장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며 ‘쉽지 않다’는 제목을 붙였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 보고서에서 국내증시가 내년 1분기에 코스피지수 2600에 근접하는 짧은 랠리 이후 하반기 내내 박스권에서 횡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중호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는 바이든의 당선을 시장 안정화 요인으로 보고 있지만 이 해석은 실제 집권 이후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다”며 “바이든이 선거 과정에서 대중국 견제를 약속한 만큼 반덤핑 제소 등 한국 기업 실적을 악화시킬 무역정책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악화도 시장이 경계하는 주요 변수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좀처럼 수습되지 않으면서 글로벌 경기에 미치는 영향도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반면 사태 악화를 막아온 글로벌 유동성은 지속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중앙은행(Fed)이 유동성 축소 조짐을 보이면 글로벌 증시는 한 차례 급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코스피 상승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상장사의 내년도 영업이익이 180조9259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177조5323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점을 근거로 내년도 강세장을 기대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그러나 “최근 코스피지수가 2400선과 2500선을 잇달아 돌파하는 활황장이 펼치지면서 내년에도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낙관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탓에 내년도 실적전망치에도 일부 거품이 끼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내년 상장사 영업이익을 177조원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범진/박의명 기자 forwar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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