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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테크 떠난다...미국 오피스 시장 '휘청'

입력: 2024- 04- 17- 오후 10:59
수정: 2024- 04- 17- 오후 02:43
빅테크 떠난다...미국 오피스 시장 '휘청'

[시티타임스=미국/북중남미]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해안가 도시에서 사무실 공간을 줄이자 건물주들이 손실을 입을 위기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때 아마존 (NASDAQ:AMZN), 메타 플랫폼스 (NASDAQ:META),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 C (NASDAQ:GOOG) 등은 수백만 평방피트 규모씩 사무실 공간을 늘렸지만, 이제는 임대 계약을 만료하거나 사무실을 비우려고 한다. 아마존은 일부 사무실 임대를 포기하거나 갱신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버지니아 북부의 두번째 본사 건설을 중단했다. 데이터 회사 코스타에 따르면 구글은 실리콘밸리의 사무실을 재임대용으로 내놓았다. 메타도 일부 사무실 공간을 닫고 임대료를 낮추고 있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세일즈포스는 최근 증권 신고서에서 1월 기준 약 90만 평방피트의 사무실 공간을 샌프란시스코에서 임대 혹은 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1년 전 규모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중개업체 CBRE에 따르면 기술 대기업의 사무실이 많은 30개 도시에서 재임대 가능한 오피스 공간이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늘었다. 1분기 전대용 오피스 공간은 2019년 초 보다 거의 3배 증가했다.

임대 계약을 갱신하거나 추가하는 기술 기업도 전보다는 작은 공간을 원하고 있다. CBRE는 작년 4분기에 기술 기업이 임대한 신규 오피스 공간의 규모가 2019년에 비해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과거 기술 기업이 업무 공간을 늘리던 시기, 도시는 경제적 이득을 누렸다. 고임금을 받는 직원들이 유입되면서 재산세 수입까지 늘었으며, 지역 소매업체와 상점도 더 많은 기회를 누렸다. 하지만 지금은 대형 임차인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임대인은 높은 이자를 내는 가운데 금융사, 로펌 등 다른 임차인까지 줄어들어 더 손실이 크다.

시애틀의 15층짜리 오피스 빌딩인 '1800 나인스애비뉴'의 경우 2013년 아마존이 건물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했다. 그 해 말, 이 건물은 2년 전 가격의 두 배인 1억 5천만 달러에 팔렸다. 기술 기업의 수요와 저금리를 누리려는 대형 투자사들이 시애틀 상업용 부동산을 사들이면서 가격은 계속 올랐다. 이 건물은 2019년 JP모건 자산운용이 2억 6천만 달러에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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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계약 만료로 아마존이 이 건물을 떠날 예정인 가운데, 매물로 나온 이 건물의 가격은 2019년 가격의 4분의 1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데믹이 처음 닥쳤을 때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은 인력 고용을 추가하고 직원들도 점차 사무실로 돌아올 것이라고 봐 계속 공간을 늘려 나갔다. 에이비전 영의 이사 브룩스 하우프는 “대기업들은 꽤 탄력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2022년 들어 여전히 원격 근무가 많은 데다 일부 대기업이 직원을 해고하면서 사무실 공간 수요가 줄었다고 CBRE의 전무 콜린 야스코치는 말했다. CBRE에 따르면 기술 기업의 임대는 2021년 3분기와 2022년 3분기 사이 절반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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