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 1월03일 (로이터) - 인도 최대 은행인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SBI, State Bank of India ) SBI.NS 를 비롯한 인도의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고액권 폐기 정책으로 시중은행의 예금이 급증하면서 자금 조달 비용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현지시간) 자산 기준으로 인도 최대 은행인 SBI는 상환기간이 1일 ~ 3년인 대출에 대한 기본 대출 금리(MCLR, marginal cost of funding-based lending rates)를 90bp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8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부패와의 전쟁을 이유로 돌연 고액권 500루피와 1000루피의 유통을 금지한 이후 인도 시중은행들은 약 14조9000억루피(미화 2193억달러) 규모의 구권을 회수했다.
이에 따라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하할 여력이 생길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대출금리 인하는 신용 성장세 강화와 민간 투자 활성화에 중요한 요인이다.
지난해 7 ~ 9월 인도 국내총생산(GDP)은 전년동기 대비 7.3% 성장하며, 주요 경제국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인도 GDP의 성장은 대부분 내수에 의한 것이었다.
인도중앙은행(RBI)은 시중은행들의 대출금리 인하를 환영할 것으로 보인다. RBI는 2015년 초부터 지금까지 정책금리를 175bp 인하했지만 시중은행들이 이에 발 맞추지 못하고 대출금리 인하에 늑장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해 왔다.
모디 총리는 지난 12월 31일 신년사에서 고액권 화폐개혁의 명분을 강조하며 빈곤층과 중산층의 대출을 돕는 후속 대책을 발표했다.
또한 총리는 은행권에 "빈곤층, 중하류층, 중산층에 중점을" 두고, "공익을 염두해" 행동할 것을 권고했다. SBI 등 인도 은행들은 총리의 연설 이후 대출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국영 펀잡내셔널은행( Punjab National Bank ) PNBK.NS 은 MCLR을 70bp, 인도유니온은행( Union Bank of India ) UNBK.NS 은 65~90bp, 데나은행( Dena Bank ) DENA.NS 은 1년 만기 MCLR을 75bp 각각 인하했다.
(편집 손효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