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4일 (로이터) -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이 원유 선물 시장을 떠나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선물로 도피한 영향이다.
오후 5시35분 현재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CE)의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 LCOc1 은 1.23% 하락한 52.1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지난 주말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 사태 추이를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장착할 수 있는 수소폭탄 시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하자, 미국은 북한이 미국 또는 동맹국들을 위협할 경우 대규모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레이더들이 리스크가 높은 원유 선물에 투자했던 자금을 회수해 금 선물로 옮기면서 유가는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반면 금 현물 가격은 현재 0.99% 오르며 3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 CLc1 은 0.13% 내린 배럴당 47.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허리케인 하비 이후 미국의 원유 생산시설 폐쇄가 WTI 가격을 지지하고 있다고 트레이더들은 전했다.
미국 안전환경집행국(BSEE)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기준으로 멕시코만에서 원유 생산능력 가운데 약 5.5%가 여전히 마비 상태며, 이는 일 평균 약 9만6000배럴에 달하는 규모다.
반면 정유시설은 점차 다시 가동되기 시작했고, 송유관도 정유제품을 수송하고 있다.
휘발유 선물 가격은 하비가 미국 에너지 인프라에 준 피해가 당초 예상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신호가 나오면서 하락 중이다.
NYMEX에서 휘발유 선물 10월물 RBc1 은 현재 4.35% 떨어진 갤런당 1.6718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이날 미국 금융시장이 노동절을 맞아 휴장하면서 원유 선물 시장에서도 거래가 한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