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8월1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 수위가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대내외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북한 리스크가 적극 반영되고 있다.
북미 간 대립 수위와 강도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면서 안전자산과 통화들의 강세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는 주요 지표인 5년물 한국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KRGV5YUSAC=MG 은 14개월래 최고치로 치솟았고, 엔/원 환율 JPYKRW=R 은 4개월래 최고 수준으로 올라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경고와 북한의 무력 대응 위협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감이 최고조로 치달으면서 시장 심리는 잔뜩 위축되어 있다. 하지만 아직은 이후 상황을 좀 더 지켜보자는 관망 심리가 우세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외환딜러의 현 시장 상황에 대한 진단을 들어봤다.
▲ 현 시장 상황 어떻게 보나
일단 현재 상황을 바라보는 수위가 이전과는 다르다. 특히 역외 투자자들의 경우 현 상황을 과거 대비 확실히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 그 이유는
전일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미국을 위협할 경우 북한은 "화염과 분노(fire and fury)"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 영향이 컸다. 이같은 도널드 대통령 발언을 이례적이라 해석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상황을 보다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한 정도는
분명 이전보다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면서도 여전히 '설마'라는 인식이 강한 듯하다. 즉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이후 상황을 지켜보자는 심리가 강해 보인다.
▲ 이후 어떻게 보나
시장참가자들 모두 이후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다만 한미연합 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 전후로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할 가능성이 높다. 시장의 긴장감도 이와 함께 유지될 것이다. 무엇보다 북한의 추가적 도발이 있을 경우 시장 반응은 이전과 달리 매우 민감하고 커질 수 있다. 이에 환율의 급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