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21일 (로이터) - 채권시장이 강세 마감했다. 호주 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고 외국인이 대규모로 국채선물을 순매수한 영향이다.
21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1.1bp 상승한 1.681%,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2.5bp 오른 1.847%에 고시됐다.
3년 국채선물 6월물은 전날보다 1틱 상승한 109.66, 10년 선물은 1틱 오른 128.70에 거래를 시작했다.
뉴욕장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했지만 국내시장은 보합권에 출발했다.
10시30분경 호주 중앙은행의 5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나온 후 가격상승폭이 확대됐다. RBA는 의사록에서 "노동시장 개선이 안 되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밝혀 6월 금리인하 가능성을 키웠다. 이후 5년물 등 현물 채권에 대한 매수세가 강하게 나왔다.
외국인의 국채선물 순매수가 확대된 것도 가격 상승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이날 10년 선물을 3539계약 순매수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장 초반 큰 폭으로 상승하던 코스피지수 상승폭이 축소된 것도 채권 매수 재료로 작용했다.
국채선물 가격은 레벨 부담에 따른 경계매물 출회로 막판 상승폭을 다소 줄이긴 했다. 3년 선물은 전날보다 4틱 상승한 109.69, 10년 선물은 16틱 오른 128.85에 마감했다.
증권사 채권딜러는 "시장은 기준금리 인하를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라며 "금리인하 시기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도 늘어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 중앙은행이 다음달에 금리를 인하할 경우 국내 통화당국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자율스왑(IRS) 금리도 모든 테너에서 하락했다. 2년과 5년 IRS 금리가 1.5bp씩 하락했고 3년과 10년 IRS 금리는 각각 1.75bp, 1.25bp씩 내렸다. 1년 IRS 금리는 0.75bp 하락했다.
통화스왑(CRS) 금리는 2년 이상 테너에서 2bp 이상 떨어졌다. 에셋스왑이 꾸준히 나오면서 금리를 끌어내렸다. 1년 CRS 금리가 0.5bp 하락했고 3년과 5년 CRS 금리는 2.5bp씩 내렸다. 10년 CRS 금리는 2.4575bp 하락했다.
시중은행 이자율딜러는 "호주 의사록이 나오고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매수하면서 가격이 올랐다"며 "IRS 금리도 거의 전저점 수준까지 내려온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IRS 금리 레벨로 보면 시장이 7월에도 인하를 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크로스 금리가 장중에 많이 빠졌는데 부채스왑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 눌리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임승규 기자;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