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7월06일 (로이터/브레이킹뷰스) - 유동성은 소중한 것으로 다뤄져야 한다. 그리고 단지 유동성이 사라지는 경우에만 그렇게 소중하게 취급해서는 안된다.
스탠다드 라이프 SL.L 와 아비바 AV.L 가 브렉시트에 따른 자금 유출을 막기 위해 부동산 펀드들의 환매를 중단한 뒤 자산운용사들의 주가가 급락했다.
더 큰 위험은 브렉시트로 인한 우려가 주식과 채권 등 사람들이 보다 폭넓게 보유하고 있는 투자 수단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위험이 실제 발생할 것인지 여부와 관계 없이 지금 상황은 안정적인 장기 펀딩에 프리미엄이 붙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자산 운용사들의 밸류에이션은 여러 가지 이유로 하락하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글로벌 성장에 영향을 미친다면 자산 밸류에이션은 낮아질 것이며 투자자들의 위험 감수는 줄어들 것이다. 두 가지 경우 모두 자산 운용사들의 수수료 감소를 의미한다. 애버딘 자산운용 ADN.L 과 같은 회사들의 밸류에이션이 6월 23일 영국 국민투표 이후 13% 하락한 것은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다.
하지만 유동성 부조화(mismatch)는 더 큰 전율을 불러일으킨다. 스탠다드 라이프와 아비바는 투자자들이 개방형(open-ended) 자산 펀드에서 돈을 빼내는 것을 차단시켰다. 시간상 자금 유출 흐름에 맞춰 해당 자산을 매각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안정위원회에 따르면 투자자들의 자금 흐름에 맞춰서 자산을 사고 파는 펀드들의 자산 규모는 2009년 19조달러에서 2015년 31조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공격적 통화정책 때문에 투자자들이 자금을 은행 예금에서 보다 위험한 자산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부동산이 시간적 제약이라는 문제를 안고 있는 유일한 자산은 아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채권시장도 일부 유동성을 상실했다. 하지만 주식과 채권이 유동성 동결에 직면할 가능성은 훨씬 적다. 건물 매각에는 몇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된다. 그리고 부동산은 영국의 EU 탈퇴 결정과 관련된 경제적 부작용에 특히 취약하다.
펀드 투자자들은 앞으로 안목을 훨씬 더 키워야 한다. 자산운용사에 투자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스탠다드 라이프와 아비바의 환매 중단 결정은 서프라이즈가 아니다. 정치적, 경제적 변동성으로 특징지워지는 시기에 투자자들은 펀드를 매입하든, 아니면 자산운용사를 선택하든, 안정성을 보다 선호하게 될 것 같다.
* 본 칼럼은 로이터 칼럼니스트 닐 움맥의 개인 견해로 로이터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편집 최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