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용지표 발표 이후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약화
* 주요 지수, 마감 앞두고 낙폭 좁혀
* S&P금융지수, 2개월래 최대 일일 낙폭 기록...유틸리티주는 랠리
* 주간기준 다우 ↓ 0.37%, S&P500 ↑ 0.003%, 나스닥 ↑ 0.18%
뉴욕, 6월6일 (로이터) - 뉴욕증시는 3일(현지시간) 예상을 대폭 하회한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의 실망감에 금융주 주도로 하락 마감했다.
놀랄만큼 취약한 고용지표 내용은 미국 경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을 조성했다.
그러나 3대 주요 지수는 마감을 압두고 낙폭의 상당 부분을 좁히는 데는 성공했다. 벤치마크 S&P500지수는 여전히 사상 최고 종가에 1.5% 이내의 거리만을 남겨뒀다.
주간 기준으로는 혼조세였다. 다우지수가 유일하게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부문 신규 일자리수가 전월대비 3만8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10년 9월 이후 최소 증가폭으로, 16만4000개 늘어날 것이란 로이터 전문가 예상에 크게 못미친 결과다. 지난달 제조업과 건설 부문의 고용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률은 전월비 0.3%P 내린 4.7%로 2007년 11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
CME그룹의 FED워치 프로그램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에서 트레이더들은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일의 약 20%에서 6%로 크게 줄였다. 7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크게 낮춰졌다.
금리인상 환경에서 수혜를 입는 금융주 .SPSY 가 2개월래 최대 일일 낙폭(-1.38%)을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3.48%)와 씨티그룹(-3.36%) 등 대형 은행주가 약세를 주도했다.
반면 고배당 그룹으로 금리인상시 하방 압력에 시달리는 유틸리티주 .SPLRCU 가 1.66% 오르며 주요 업종 중 최고의 성적을 냈다.
힐탑증권의 매니징 디렉터 겸 채권 전략가인 마크 그랜트는 "예상을 어느 정도 빗나간 수준이 아닌 아주 충격적인 지표였다"며 "내 생각에는 이번 고용지표로 인해 과연 연준이 올해 안에 행동에 나설 수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의 여지가 도마 위에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변동장세 속에 다우지수 .DJI 는 0.18% 내린 1만7807.06, S&P500지수 .SPX 는 0.29% 밀린 2099.13, 나스닥지수 .IXIC 는 0.58% 빠진 4942.52로 장을 닫았다.
S&P500지수 내 주요 10대 업종지수 중 6개가 하락했고, 나스닥지수는 8거래일만에 하락세로 전환하며 랠리를 마감했다.
주간기준으로 다우지수가 0.37% 하락했다. 반면 S&P500지수가 0.003%, 나스닥지수는 0.18%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3주째 일진일퇴 했지만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3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BB&T 웰스 매니지먼트의 벅키 헬위그 수석 부사장은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부정적인 고용지표만큼 기대됐던 대대적인 매도세는 없었다"며 이날 치명적인 고용지표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증시가 나름 선방했다고 밝혔다.
최근 수 주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미국의 상대적으로 견고한 경제지표와 여전히 부진한 글로벌 경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리스크 등이 충돌하며 연준의 단기 행보에 대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증폭됐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에 거의 10년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이제 다음주 월요일(6일) 예정된 자넷 옐렌 연준의장의 연설에서 추가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단서 포착에 나선다.
S&P500지수는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와 원유시장의 변동성에 취약한 연초를 보낸 뒤 이제 연 기준으로는 약 2.7% 상승한 상태다.
이날 특징주로는 비디오 프로세싱 칩제조사인 암바렐라(Ambarella)로 예상을 웃돈 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주가가 9.39% 껑충 뛰었다.
칩제조사 브로드컴(Broadcom)도 기대 이상의 2분기 순익과 매출을 공개한 뒤 4.94% 급등했다.
톰슨 로이터 데이터에 따르면 이날 미 증시의 거래량은 약 70억주로 지난 20일 평균(69억주)을 근소하게 상회했다.
(편집 이경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