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6월7일 (로이터) 이경호 기자 - 환율이 다시 1120원대로 올라섰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KRW= 은 1119.50원에 첫 거래된 뒤 1120원대로 상승폭을 늘려 1124원에 최종 거래됐다. 직전일 종가인 1118.30원에서 5.70원 올랐다.
이날 환율은 국제 금융시장 전반에 퍼진 위험 회피 분위기에 영향을 받았다. 시장은 영국 총선과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의 의회 청문회 증언 등의 이벤트를 앞두고 위험 자산을 꺼리는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간밤 뉴욕 증시가 이틀째 하락 마감된 데 이어 이날 국내 증시도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대표적 안전자산 통화인 엔화의 강세가 두드러지면서 달러/엔 환율 JPY= 은 109엔대 초반까지 밀리며 7주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 외국계 은행 딜러는 "내일 슈퍼 목요일을 앞두고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강했고 이에 달러/원 시장에서도 비드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의 코스피지수 .KS11 는 0.36% 하락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1천억원 이상 순매수하면서 사흘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달러/엔이 하락하고 달러/원은 오르면서 엔/원 재정환율 JPYKRW=R 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 장 마감 무렵 100엔당 1027원 정도에 형성됐다. 지난 5일에는 1010원 수준이었다.
▲ 코미 입에 쏠린 관심
금융시장이 내일 있을 이벤트들에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이 중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증언할 코미 전 FBI 국장의 발언 내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만일 미국의 정치 불확실성에 불을 지필만 한 이벤트가 된다면 달러/원 환율은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 확대와 맞물려 레인지 상단 돌파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서울 환시에서는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가 엔/원 환율의 추가 상승을 촉발시키면서 이와 관련된 달러/원 매수세도 이끌어낼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그동안 레인지 하단인 1110원대가 워낙 단단하다는 게 확인됐다. 현재로서는 레인지 장을 벗어나려면 아래보다는 위쪽 가능성이 그나마 높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이어 "다음 주 FOMC 이벤트가 있기는 하지만 미국 금리인상이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보면 내일 코미 (전) 국장의 증언이 터닝 포인트가 되느냐가 중요하다. 그럴 경우 본격적인 엔/원 숏 커버링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 시가 1119.5 고가 1124.4 저가 1119.1 종가 1124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59억74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6억5500만 달러
▶ 8일자 매매기준율 : 1122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145억원 순매수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