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11일 (로이터) - 환율이 엿새째 올랐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 때 1150원 부근까지 올랐다가 전일 대비 3.60원 오른 1145.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오늘도 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가 기본적인 환율 KRW= 상승 모멘텀이 됐다. 지난주 미국의 시리아 미사일 공격 이후 한반도로 전이된 지정학적 리스크는 미국의 전략 항공모함 이동 재료 등이 더해지면서 점점 더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날 개장 초반 소폭 하락하기도 했던 환율은 이내 상승세로 돌아서 장중 위험회피 분위기가 커지면서 1149.7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국내 증시도 장중 낙폭을 늘리면서 위험회피 분위기에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역내외로 달러 매수 심리가 자극받은 가운데 연금 및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가 추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시장 분위기가 더는 악화되지 않으면서 환율은 상승폭을 줄였고 국내 증시에서도 낙폭이 만회됐다.
한 시중은행의 딜러는 "지정학적 리스크에 출렁거렸다"면서 "수급 쪽에서도 장 중반까지는 매수 쪽이 우위였지만 1150원 부근에서는 네고 물량도 나오고 하면서 환율이 더 오르지 못했다"고 말했다.
시장의 위험회피 무드 속에 엔/원 환율 JPYKRW=R 도 추가 상승했다. 이날 장 마감 무렵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5원 정도에 형성됐다. 어제 장 마감 무렵엔 1026원 정도에 형성됐었다.
▲ 북한 리스크에 배당금 역송금..추가 상승 전망
환율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주 초만 해도 1110원 부근에서 거래됐던 환율은 오늘 장중 1150원 근방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의 추가 상승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늘어나고 있다. 이번 달 북한의 주요 행사들을 앞두고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외국인들의 배당금 관련 수요도 은근한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12일은 SK하이닉스와 SK이노베이션의 배당금 지급이 예정되어 있는 가운데 이들의 추산 외국인 배당금은 각각 2243억원과 2641억원이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조금만 밀릴만하면 이런저런 수요들이 튀어나온다"면서 "수급도 그렇고 대외 여건상 셀앤바이보다는 바이앤셀 전략이 아직은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도 상승 흐름이 엿보인다는 게 시장참가자들의 얘기다.
앞선 시중은행의 딜러는 "전에 환율 하락시 발생했던 갭이 이제 다 메워졌다"면서 "1150원대 중반 레벨이 다음 저항 레벨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 시가 1142.5 고가 1149.7 저가 1140.6 종가 1145.8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76억34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14억1000만 달러
▶ 12일자 매매기준율 : 1145.8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 유가증권시장 1262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