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17일 (로이터) - 환율이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120원대로 떨어졌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달러/원 환율 KRW= 은 지난 주말 종가 대비 5.0원 낮은 1128.3원에 마감됐다. 환율이 1130원 아래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달 19일 이후 처음이며 이날 종가는 지난달 15일(1124.1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주 중반 이후로 상승 모멘텀이 소진되며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은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의 약세까지 겹치면서 완연한 하락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이날도 환율은 외환시장의 달러화 약세 분위기에 편승해 1120원대로 레벨을 더 낮췄다.
지난주 자넷 옐렌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의회 증언 이벤트를 전후해 약세를 보이기 시작한 달러화는 주말 거래에서도 미국 경제지표들의 부진 탓에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달러/엔 환율 JPY= 이 112엔대로 떨어진 가운데 달러화의 전방위적 약세가 이어졌다.
주말 역외 거래에서 1130원 선으로 레벨을 낮춘 채 이날 서울 거래를 맞이한 달러/원 환율은 개장가로 1129.5원을 기록한 뒤 1126.5원까지 추가 하락했다.
환율은 이후 장 초반 형성한 1126.5-1130.0원의 3.5원 레인지 안에 머물다 1128.3원에 최종 거래됐다.
최근 기세나 주변 여건상 하락 움직임이 자연스러웠으나 오랜 기간 레인지 하단으로 작용했던 1120원대 레벨로 접어들자 시장의 추격 매도 심리가 거세지는 않았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장 초반 환율을 밀어보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바닥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인식 속에 오래가지는 못했다"면서 "여기서는 위도 아래도 다들 자신이 없어 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또다시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 .KS11 는 0.43% 상승 마감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들은 소폭의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주말 100엔당 1000원 선이 흔들렸던 엔/원 재정환율 JPYKRW=R 은 이날 약간 올랐으나 1000원 부근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 시가 1129.5 고가 1130.0 저가 1126.5 종가 1128.3
▶ 거래량: 서울외국환중개 63억40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4억9100만 달러
▶ 18일자 매매기준율: 1128.2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오후 4시7분 현재): 유가증권시장 388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