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19일 (로이터) - 환율이 1120원 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KRW= 은 전일보다 2.5원 낮은 1120.6원에 첫 거래됐다. 장 초반 잠시 반등 시도에 나서는 듯했던 환율은 이내 하락 국면으로 밀려났고 장 막판엔 1120원을 살짝 하회하기도 했다. 저점은 1119.9원이었다.
환율이 장중 잠시 1120원 아래로 밀려나자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으로 1120원이 지지된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이로써 환율은 지난 12일 이후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으로 하락했으며 이 기간 중 낙폭은 30원에 달한다.
이날도 달러/원 환율은 최근 국제 외환시장의 흐름으로 자리 잡은 달러화 약세에 편승해 추가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 JPY= 은 이날 112엔을 하회했으며 달러화는 유로 EUR= 나 싱가포르달러 SGD=D3 등 다른 주요 통화 및 아시아 통화들에 대한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역내외로 달러 매도 심리가 강했던 가운데 외환당국은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장 막판 환율이 1120원을 건드리자 눈에 띄는 개입으로 환율 레벨을 끌어올리기도 한 것으로 시장참가자들은 추정했다.
한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장중에도 스무딩 오퍼레이션 비드가 있었던 것 같은데 장 막판 1120원이 뚫리면서 당국이 레벨을 들어 올린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롱스탑 물량 등으로 계속 눌리는 분위기였다. 당국이 1120원을 지키러 나온 것 같다. 주로 로컬 은행들을 통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장중 달러/엔 환율이 112엔대를 다시 회복한 가운데 달러/원이 장 후반 1120원 부근으로 밀려나면서 엔/원 재정환율 JPYKRW=R 은 100엔당 1000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한편,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지수 .KS11 가 0.16% 상승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1천억원 이상을 팔아치우며 3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했다.
▲ 연저점도 눈앞에..달러화 동향과 당국 주목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1120원 선으로 밀려난 환율의 추가 하락 여부가 관심이다. 이제 1110.5원의 연중 최저치가 10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사정권에 들어온 가운데 그다음은 1100원의 빅피겨가 되기 때문이다.
일단 현재 달러/원 환율의 주된 하락 배경인 글로벌 달러의 약세가 계속될지가 관건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금이 가면서 힘을 잃기 시작한 달러화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추진 중인 정책들을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인해 추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우리 외환당국의 움직임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도 달러 매수 개입에 나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외환당국은 엔/원 재정환율까지 1000원 선이 흔들리면서 개입 강도를 높일 이유나 명분이 커진 게 사실이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의 딜러는 "당국이 생각보다 개입을 꽤 해준 것 같다. 달러/엔이나 유로/달러 등을 봐야겠지만 전에도 보면 당국이 제법 물량을 가져가 주고 난 뒤에는 하루 이틀 정도는 지지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내일 이후 달러화 약세가 숨을 고를 경우 달러/원도 1120원이 지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 시가 1124.0 고가 1124.2 저가 1119.9 종가 1120.6
▶ 거래량 : 서울외국환중개 74억1500만 달러
한국자금중개 8억3300만 달러
▶ 20일자 매매기준율 : 1121.8
▶ 외국인 주식매매자금: 유가증권시장 1118억원 순매도
(이경호 기자; 편집 전종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