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5일 (로이터) 임승규 기자 - 기업은행 024110.KS 이 올해 국내은행 중 처음으로 Tier 1 코코본드(조건부자본증권) 발행에 나선다.
5일 채권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6일 이사회를 열어 조건부자본증권 발행을 의결할 예정이다. 이사회가 의결하면 바로 주관사를 선정해 투자자 모집에 나서게 된다.
시장에선 발행액이 6천억원 내외에서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지난 3월 초에 6천억원 규모의 Tier1 조건부자본증권을 발행하겠다고 공시했지만 투자 수요가 부진해 발행을 연기한 바 있다. 다만 금융당국이 은행의 대손준비금을 보통주로 인정하기 위한 은행업 감독규정 개정작업을 추진하고 있어 발행액이 다소 줄어들 여지가 있다는 견해도 있다.
Tier 1 자본으로 인정되는 조건부자본증권의 경우 은행이 심각한 자본훼손까지 가지 않아도 당기순이익이 악화되면 이자를 지급하지 않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 2월 도이치은행의 이자미지급 가능성이 제기된 이후 Tier 1 코코본드에 대한 투자 수요는 급전직하했다.
국내 은행 중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지난해 11월 Tier 1 조건부자본증권을 1750억원 발행한 것이 마지막이었다.
기업은행은 원화 조건부자본증권에 대한 시장 수요는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채권업계의 한 소식통은 "이사회의 의결이 나면 바로 주관사 선정에 착수하고 발행은 이달 중에 이뤄진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기업은행에선 원화 조건부자본증권에 대한 시장 수요는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