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esting.com – 비트코인 가격은 미국의 새로운 경제지표가 달러 지수를 4개월여 만에 최고치로 끌어올리면서 화요일(2일) 아시아 거래 초반에 급락했다.
대표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은 지난 24시간 동안 4% 이상 하락해 화요일 09:10 동부 표준시(13:10 GMT) 기준 65,174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하락세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주 안정 범위인 68,000~72,0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주요 통화 바스켓에 대한 미국 달러의 강세를 측정하는 달러 지수는 3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의 예상치 못한 상승에 힘입어 11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105를 넘어섰다. 3월 제조업 PMI는 2월의 47.8에서 2.5p 상승한 50.3으로 2022년 9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확장세를 나타냈다.
16개월간의 경기 위축이 끝났음을 의미하는 이러한 상황은 임박한 연방준비제도 금리인하 가능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제조업 PMI 발표 이후 연준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조정되어 현재 스왑 계약은 올해 금리인하 폭을 기존 예상보다 낮은 0.65%p 미만으로 전망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6월 연준의 금리인하 확률이 50% 이하로 낮아진 것이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일반적으로 비트코인이나 금과 같이 달러 표시 자산은 더 비싸지고 매력도가 떨어지며 잠재적으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또한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 글로벌 금융 긴축으로 이어져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질 수 있다.
ING의 글로벌 시장 책임자인 크리스 터너(Chris Turner)는 “이번 (달러) 강세는 지난주 말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덜 비둘기파적인 연설을 하면서 나타난 움직임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했다.
비트코인 가격 하락, 시장 전반 하락 촉발
비트코인 가격의 눈에 띄는 하락은 알트코인에도 영향을 미쳤고, 이더리움, 솔라나, 도지(Doge) 등의 가격이 더 큰 폭으로 하락했다.
크로노스 랩스(Cronos Labs)의 매니징 디렉터인 켄 팀싯(Ken Timsit)은 “4월 말 비트코인 반감기가 다가오면서 비트코인 변동성이 커진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며, 지난 1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승인에 가까워졌을 때도 상당한 변동성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이더리움와 카르다노의 ADA는 지난 24시간 동안 각각 5% 이상 하락했고, 솔라나의 SOL과 도지코인은 각각 7.8%와 10% 이상 하락했다.
광범위한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4억 달러 이상의 매수 포지션이 청산되고 8,500만 달러의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는 등 상당한 규모의 청산이 이루어졌다.
팀싯은 “자동화된 거래와 파생상품이 많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대규모 매도가 발생할 수 있지만, 암호화폐 채택에 대한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했다.
코인게코(Coingecko)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약 5.3% 하락한 2조 6,200억 달러로 집계되었다.
암호화폐 전문가들, “이번 풀백은 보유자들의 차익실현이 원인”
넥소(Nexo)의 구조화 상품 책임자인 크리스티안 하랄람피예프(Kristian Haralampiev)는 인베스팅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의 풀백(하락)은 보유자 차익실현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정점에서 현금화하는 것은 모든 투자자의 목표 중 하나”라면서 글래스노드의 데이터를 인용해 온체인 지표가 “가장 활발해 보이는 특정 집단인 단기 보유자의 거래소 거래량 증가를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러한 하락세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돌파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기대와 상충될 수 있지만, 비트코인 반감기 전 후반 강세장이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비트코인 가격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앞을 내다볼 때 풋/콜 비율이 풋에 더 유리하게 움직인 것은 옵션시장이 추가 하락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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