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2일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 긴급상황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최근 코로나19 확진지 급증과 관련 ‘관리 가능한 추세’라는 입장을 밝혔다. 오미크론 유행 당시와 달리 낮아진 치명률과 높아진 의료대응 역량, 기존 백신 효과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확진자 증가 추세가 가파르고 60세 이상 고령층 발생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위험 평가가 필요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지영미)로부터 ‘최근 코로나19 증가세 관련 대응 방안’을 보고 받았다. 방대본에 따르면 6월4주부터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은 증가세로 전환해 5주 연속 증가했다. 7월1주부터는 전주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전체 확진자 발생 증가에 따라 60세 이상 고령층 발생 규모도 증가 추세다. 발생 비율은 4주 연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7월4주 29.8%로 전주 대비 증가했다.
고령층 환자 증가는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증가로 이어졌다. 7월 4주(7.23~7.29) 일평균 재원중 위중증 환자수는 170명, 일평균 사망자는 13명으로 누적 사망자는 3만5289명이다.
2월 4주 이후 위중증환자는 주간 평균 150명 이하 유지 중이었으나, 7월 4주 170명대로 증가했다. 사망자는 100명 이하를 유지중이다. 최근 1주간 연령대별 사망자 비중은 80세 이상이 72.8%, 70대가 10.2%, 60대가 14.8%로, 50대 이하 2.2%와 비교하면 고연령층 사망자가 대다수였다.
“코로나19, 연중 한두차례 소규모 등락 가능성 높다”
방역당국은 지속적인 변이 발생 및 자연감염·백신접종을 통한 면역 유지기간 등 고려시 연중 한두차례 소규모 등락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번 여름철 증가세 또한 지난 유행 시기 우세 변이와는 다른 변이 계열의 우세화, 기존 백신의 효과 등을 고려하면 예측 및 관리 가능한 추세라는 입장이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의 주된 효과는 상당기간(8~12개월) 지속되며 중증·사망 예방과 백신을 통한 감염 자체에 대한 억제력은 단기간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격리 의무 해제로 증상이 있어도 검사받지 않는 사람 증가, 여름철 냉방시 환기 부족, 예방수칙 준수 약화 등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주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8월 중순 확진자 규모는 지난해 12월과 유사하게 주간 일평균 약 6만명 정도(일 최고 발생 약 7.6만)로 전망했다. 또 치명률 감소에 따라 사망자 전망은 동기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확진자 증가 추세가 가파르고, 60세 이상 고령층 발생도 증가하는 양상을 고려하여 지속적인 유행 상황 모니터링과 위험 평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봤다.
이전 오미크론 유행 시기 대비 낮은 치명률과 축적된 의료대응 역량을 고려하면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수준이나 최근 확진자 빠른 증가세 및 인플루엔자 동시 유행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 발생 상황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확진자 수 억제보다는 코로나19 일상관리체계 전환에 따른 자율 방역 기조를 지속 유지하면서 고위험군 보호 중심으로 대응한다”면서 “이에 따라 일상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적극 안내·홍보함과 동시에 감염취약시설 관리를 강화하고 치료제 투여와 동절기 백신접종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방역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코로나19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3.29.발표)에 따른 4급 감염병 전환을 준비 중”이라면서 “향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방역 상황과 질병 위험도 및 대응역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