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머크가 개발 중인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출처=MSD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글로벌 제약사 미국 머크 (NYSE:MRK)(Merck)가 개발 중인 먹는(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 ‘몰누피라비르’가 변이에도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29일(현지시간) 머크는 몰누피라비르를 연구한 결과 델타 등 변이주에 대해서도 효과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 차이는 스파이크 단백질로 결정된다. 몰누피라비르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타겟하지 않고 바이러스 복제를 방해하는 기전을 나타낸다. 바이러스의 리보핵산(RNA)에 오류를 주입해 바이러스의 자가 복제를 막는 방식이다.
제이그로블러 머크 감염병‧백신 부문장은 “몰누피라비르는 백신처럼 스파이크 단백질을 타깃으로 하지 않다 보니 바이러스가 진화해도 효과가 똑같이 유지된다”면서 “감염 초기 투여하면 가장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몰누피라비르의 초기 임상 참가자들에게서 채취한 코 면봉 샘플 테스트로 진행했다. 당시에는 델타 변이 유행이 심각하지 않았지만, 진행 과정에서 델타 변이로 인한 입원과 사망이 급증했다.
이번 연구는 감염병 관련 단체들의 연례 회의인 '아이디 위크(ID Week)'에서도 소개됐다.
머크는 파트너사 릿지백 바이오테라퓨틱스와 함께 몰누피라비르의 사망 위험 감소 효과를 알아보는 연구 3상을 진행하고 있다. 감염 5일 안에 증상이 나타나 중증 발전 위험이 있는 코로나19 비입원환자들이 임상 대상이며, 치료용과 예방용 두 가지를 실험하고 있다. 이 연구는 11월쯤 종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정부는 몰누피라비르가 승인되면 170만 회분(couses)을 12억달러에 구입하기로 합의했다. 머크는 이르면 연내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