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주가는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이 선반영되어 만들어집니다. 만약 그 미래에 대한 희망이 실현된다면 선반영된 주가가 설명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 꿈이 실현되지 않거나 과한 수준을 넘어 심하게 꿈이 반영된 경우에는 오랜 기간 투자자를 힘들게 만들 수 있습니다.
(※ 요즘 심각한 수준으로 꿈으로만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이 주가에 금이 가는 경우가 제법 많이 보입니다. )
꿈과 희망으로 올라온 주가 : 그런데 실적은 오히려 역성장했다면?
요즘은 ‘조원’ 단위의 시가총액은 아이들 과잣값처럼 주식시장에서 흔하게 불리는 듯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2020년 이후 넘쳐나는 유동성 흐름 속에, 사업에 대한 꿈을 아름답게 포장만 하여도 시장에서는 그 기업과 종목에 대한 주가를 높게 평가하였기 때문이지요. 몇 배, 10배 혹은 그 이상 주가가 상승한 종목들이 부지기수이지요.
이들 종목 중에 매출액이나 이익이 드라마틱하게 성장한 종목들은 오늘 칼럼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우려스러운 종목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문제는 엄청난 주가 상승으로 ‘조원’ 단위의 시가총액에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실적은 몇 년 동안 계속 제자리걸음만 걷고 있거나, 혹은 역성장하면서 매출액이 지속해서 감소하거나 이보다 더 심각하게 적자가 깊게 발생한 종목들에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미래에 대한 꿈으로 폭등했던 주가를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치 중고등학생이 말로만 “나는 SKY대학에 갈 수 있어요”라면서 가족들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는데 막상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볼 때마다 최하위 성적을 보여주면서 가족들의 기대가 사라지는 것처럼 말입니다.
(PSR 10배 초과 & PBR 10배 초과 & 역성장) 했다면, 관심 종목에서 삭제 필요
미래에 대한 꿈으로 주가가 상승하였다면, 한두 해 안에도 기대에 부응하는 실적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아무리 대기만성형 사업이라 하더라도 숫자가 나와주어야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기 때문이지요.
그나마 주가 수준이 투자자들이 용인할 수 있는 밸류에이션 레벨이라면 실적이 악화되어도 주가는 견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가총액이 회사 매출에 10배가 넘고, 순자산가치에 10배가 넘는 밸류에이션 멀티플로 평가받는 상황에서 실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투자자들은 점점 현실을 자각하기 시작하고 하나둘 이탈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미래 성장에 대한 희망을 품고 투자했는데 실적이 나오지 않으니, 투자자들로서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역성장을 넘어 영업이익이나 순이익이 적자를 깊숙이 만들면서 재무구조가 취약해진다면 꿈으로만 만들어진 주가는 허무하게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과거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때 천정부지로 상승했던 닷컴 기술주들이 허무하게 무너지면서 심각한 주가 하락이 만들어졌던 것처럼 말입니다.
요즘은 버블이 꺼지는 과정에 제법 길다 : 어쩌면 탈출할 시간이 남았다는 의미
그런데 위에 언급 드린 내용들에 대해 진부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실 겁니다. 어차피 몇 년 전부터 그런 상황은 계속 있었지만 앞서 언급 드린 조건에 해당하는 종목들은 여러 가지 재무적 트릭과 함께 주가가 탄탄하게 받쳐주었기 때문이지요.
때에 따라서는 조금 밀리는 듯하다가 다시 급반등하기도 하였고 혹은 버블이 깨진다는 정황이 오랜 기간 관찰되지 않다 보니 심하게 고평가된 종목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경계심은 낮은 편입니다. 어쩌면 이런 분위기 덕분에 탈출할 시간이 남았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즉, 앞서 언급 드린 조건에 해당하는 종목 중에 1~2년 사이 주가의 서서히 낮아지고 있다면 탈출한 시간이 조금이나마 남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종목은 멀리하고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만약 증시 전체에 흔들림이 발생한다면, 다른 종목들이 양호한 조정을 만들 때 앞서 언급드린 조건의 종목들은 가장 크게 그리고 심각하게 요동칠 수 있으니 말입니다.
2024년 4월 29일 월요일
lovefund이성수 [ CIIA / 가치투자 처음공부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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