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WTI(3월)는 러시아의 독자적인 50만bpd 감산 결정과 터키발 공급 차질 이슈 지속으로 상승 마감했다. 러시아는 지난 10일 서방국들의 러시아산 원유&석유 제품 제재에 맞서기 위해 3월부터 러시아 전체 생산량의 5%에 해당하는 하루 50만 배럴의 원유 공급을 줄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OPEC+ 관계자들은 러시아의 이번 결정에 대해 전혀 들은 바가 없으며 OPEC+ 차원에서의 대응은 없을 것임을 강조했다. EU와 G7 국가들은 작년 12월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가격을 배럴당 $60 이하로 제한하는 상한제를, 이달 5일부터는 러시아산 석유 제품들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도입한 바 있다. 또한 러시아 하원이 자국산 원유 수출 가격에 할인을 규제하는 법안을 가결했다. 이번 법안은 브렌트유 대비 $40 가량 할인되어 판매되고 있는 현재 수준에서 4월에는 $34, 5월은 $31, 6월은 $28, 7월은 $25로 점진적인 인상(할인 폭 감소)을 통한 가격 정상화를 꾀하겠다는 심산이다. 이번 법안이 최종 가결될 경우, 물가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며 이제 겨우 에너지 가격 안정화로 숨돌리기 중인 서방국들에게 또다른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행보와는 반대로 러시아는 선제 조건 없이 우크라이나와 협상을 시작할 준비가 되었다며 이제 결정은 미국과 EU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는 그 간 일부 영토 이전을 전제로 하는 협상에 대해서는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던 만큼 이번 러시아의 협상 의지 피력에 우크라이나가 반응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다만 이번 러시아의 무조건적인 협상 제시는 최근 러시아의 행보와는 배치되는 부분이다. 최근까지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을 발사했으며 푸틴 대통령이 오는 3월까지 돈바스 지역을 완전히 점령할 것을 자국 군대에 명령하는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는 와중에 나온 것이다. 몇 개월 후면 서방국들의 주력 전차들이 우크라이나에 보급되는데다, 봄철 우크라이나 동부 대량의 눈이 한꺼번에 녹기 시작하면 러시아 군 병력과 탱크의 진격을 늦추는 진창(땅이 질어서 질퍽질퍽하게 된 곳)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유럽내 이상고온 현상으로 러시아가 예상했던 최적의 협상 카드인 천연가스가 협상력을 거의 소실한 상황에서 전쟁 장기화로 인한 원유&석유 제품 수출 관련 수입 감소와 국제적인 여론 악화가 지속되고, 러시아내 푸틴 대통령의 입지도 계속해서 좁아지는 등 시간은 러시아 편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듯하다.
농산물
Corn(3월): 지난주 8% 가량 급등한 유가 영향에 에탄올 관련 수요 기대가 높아졌고 한국이 미국산과 남미산 옥수수 총 20만톤 가량 계약 체결을 한 영향에 상승
Soybean(3월): 아르헨티나 최대 생산지인 Zona Nuleo가 22/23년 곡물 생산 년도에 생산량이 기존 전망보다 30만톤 감소한 1,030만톤으로 15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영향과 미국 2월 대두 수출이 113만톤으로 작년 대비 무려 53% 증가했다는 보도에 지지
Wheat(3월): 알제리가 최대 39만톤의 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와 대만이 미국산 밀 4.8만톤 구매를 완료했다는 보도가 수요 측면에서의 지지력을 유지시킨 가운데, 러시아의 대대적인 우크라이나 공세 영향에 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