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8일 작성된 영문 기사의 번역본)
Investing.com 게재를 위해 작성된 글
- 천연가스 2020년 6월 25년 저점 기록
- 2021년 6월 가격 전년 대비 2배 이상, 수요 강세
- 미국 에너지 정책 - 선거에 따르는 결과
- 점점 높아지는 저점과 고점 예상
- 허리케인 시즌의 가능성 - 현재 재고 전년과 5년 평균에 비해 낮아
천연가스가 시카고 상품거래소 NYMEX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것은 1990년의 일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자연 상태 그대로일 때와 마찬가지로 높은 변동성을 보인다. 지난 31년 사이 천연가스 선물은 mmBtu당 최저 $1.02에서 $15.65까지 다양한 가격대에 거래되어 왔다. 최저치를 기록했던 것은 선물 시장이 아직 미숙했던 1992년이다. 고점은 천연가스 인프라와 NYMEX 선물 인도지가 자리잡고 있던 루이지애나 해안에 태풍이 덮쳐온 2005년의 기록이다.
시장은 시간이 흐르면서 변해왔다. 마르셀러스와 유티카 셰일 지역의 대규모 천연가스 매입지 발견과 프래킹을 통한 가스 추출 기술은 공급량을 극적으로 늘렸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다. 천연가스의 수요 측면은 액화 절차를 통해 훨씬 높은 가격으로 해외에 수출할 수 있게 되면서 대폭 성장했다. LNG 사업은 꾸준히 성장 중이다. 같은 시기 미국 발전소들도 석탄에서 천연가스로의 전환을 거쳐 수요를 더욱 높였다.
지난 정권 하에서 미국은 기술 발전 덕분에 낮아진 비용을 십분 활용해 생산량을 극적으로 끌어올렸다. 이 정책은 2021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고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탄화수소 에너지를 억제하며 대체 에너지를 우선시하겠다고 밝힌 뒤 뒤집혔다.
지난 몇 주 사이 원유와 천연가스 가격은 상승세를 보여왔다. 시장에서 추세만큼 좋은 친구는 없다. 2021년 6월 초의 천연가스 가격은 2020년 6월 말의 가격에 비해 2배 이상을 기록했다. 변동성 높은 천연가스가 앞으로 어떤 전개를 겪게 될지 알리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천연가스 2020년 6월 25년 저점 기록
1년 전 6월 말, 천연가스 선물 최근월물은 mmBtu당 $1.432까지 하락했다. 1995년 이래 최저 수준이다.
CQG 제공 차트
이 차트에서는 지난 6월의 천연가스 가격이 25년 만의 저점을 기록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넉넉한 공급과 세계적인 코로나19 위기 속의 수요 약세로 가격이 급락한 것이다.
실제 최저가를 기록한 것은 2020년 6월 말, 정확히 말하자면 6월 22일로 끝난 주의 일이다. 천연가스가 저점을 기록한 시기 워렌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Berkshire Hathaway, NYSE:BRKb)는 분주하게 도미니언 에너지(Dominion Energy, NYSE:D)의 천연가스 운송 자산을 사들이고 있었다.
2021년 6월 가격 전년 대비 2배 이상, 수요 강세
7월 초 발표된 계약 내용에 따르면 버크셔 해서웨이는 현금 40억 달러와 100억 달러의 채무로 도미니언의 천연가스 운송 및 저장 자산을 매수했다고 한다. 이것으로 버크셔 해서웨이가 도미니언의 주간 천연가스 운송에 대해 차지한 지분은 8%에서 18%까지 크게 늘어나게 되었다. 버핏은 천연가스가 바닥을 치고 있을 때 매입에 나섰다. 2021년 6월인 지금 천연가스의 가격은 2020년 6월 저점의 2배다.
CQG 제공 차트
주간 차트에서 볼 수 있다시피 천연가스 선물은 난방 수요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 전형적인 성수기 반등세를 보였다. 천연가스는 지난 1년간 점점 상승하는 저점과 고점을 기록해왔으며, 6월 7일에는 mmBtu당 $3.00선을 넘어서는 것에 성공했다. 마지막으로 이 가격대를 달성했던 것은 2017년과 2018년 6월, 그 이전까지 살펴본다면 2014년에 있었던 일이다.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집단 면역이 형성되기 시작하면서 미국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한편 미국의 생산량은 정권 변화에 따라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 에너지 정책 - 선거에 따르는 결과
2021년 1월 20일, 조 바이든은 미국의 46대 대통령이 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당일부터 기후 변화 대처에 나서겠다는 공약을 현실시키기 위해 나섰다. 캐나다 앨버타에서 네브라스카주 스틸 시티를 거쳐 오클라호마주 쿠싱의 NYMEX 인도지까지 이어지는 키스톤 XL 송유관 프로젝트를 취소시킨 것이다.
현 정권의 예산안은 미국 에너지 정책이 기존의 화석연료에서 대체 에너지와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백악관은 지난 몇 주 사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허가했던 앨래스카 북극국립야생보호구역의 원유 및 가스 채굴 임대를 정지시켰다.
미국은 세계 최대의 원유 및 가스 생산국의 자리를 지켜왔으나 선거에는 그만한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다. 에너지 정책은 2020년 대선의 수많은 이슈 중 하나였다. 채굴과 프래킹을 전면적으로 내세우던 후보는 보다 많은 규제를 도입하고 대체 에너지를 장려해 기후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후보에게 패배했다.
점점 높아지는 저점과 고점 예상
미국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타격에서 벗어나 에너지 수요가 상승하는 와중에도 화석연료에 등을 돌리려 하고 있다. 백신으로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서 업무와 여행이 재개되고 2020년 6월보다 훨씬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에너지 정책의 극적인 변화는 공급이 견실한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난관을 겪게 될 것이라는 의미다. 천연가스 시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LNG 수출 확대는 천연가스의 펀더멘털한 공식에서 수요 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CQG 제공 차트
월간 차트에서는 2014년 초 mmBtu당 $6.493에 거래되던 천연가스가 2020년 6월 말경 $1.432까지 하락하며 점점 낮아지는 고점과 저점을 기록하던 패턴이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천연가스 선물 시장은 지난 1년간 점점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에너지 정책의 변화는 앞으로 점점 높은 저점과 고점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수요가 성장하면서 공급이 감소한다는 것은 강세를 이끌어내는 조합이다.
허리케인 시즌의 가능성 - 현재 재고 전년과 5년 평균에 비해 낮아
허리케인 시즌이 천연가스 시장을 기다리고 있다. 멕시코만의 천연가스 인프라가 위기에 처했다는 의미다. NYMEX 인도지는 루이지애나주 에라스에 위치한 헨리허브로, 멕시코만 인근이다. 2005년과 2008년의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리타는 인프라를 파손하며 천연가스 가격을 mmBtu당 $10 이상까지 끌어올렸다.
에너지 정책 변화가 생산량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신호 중 하나로 가스 주입 시즌을 앞둔 미국의 천연가스 재고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EIA 제공 자료
위 표에 의하면 금년 5월 말 천연가스 재고는 작년 대비 14.3%, 5년 평균 대비 2.6% 낮은 수준이다.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니 이 차이는 점점 더 벌어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11월부터 시작되는 2021/2022년 성수기에 관심을 쏟고 있다. 활발한 허리케인 시즌과 낮은 재고, 그리고 겨울철 추위는 모두 천연가스 가격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천연가스 시장은 6월 2020일, 25년 만의 저점까지 하락했다. 상품이라는 세계에서 낮은 가격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낮은 가격이다.
2021년 6월 천연가스의 가격은 2020년 6월 저점의 2배 이상이다. 최근월물인 7월 인도 선물은 6월 7일, mmBtu당 $3.07로 거래를 마감했다. 가격이 이런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는 볼 수 없겠지만, 점점 높은 저점과 고점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한다.
천연가스 시장에 접근하는 최선의 방식은 가격이 약세를 보일 때 매수에 나서는 것이다. 향후 천연가스 시장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게 될 요소는 미국 에너지 정책의 변동이다.
시장은 지난 12개월 사이 약세장에서 강세장으로 거듭났다. 운송 자산의 가치가 바닥을 치고 있을 때 매수에 나선 워렌 버핏은 자신이 건재하다는 것을 보인 것이나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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