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요 급증
파운드리 부동의 1위이자, 절대적인 1위인 TSMC가 지난 16일 자사의 할인 정책을 폐지한다고 전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전환이 빠르게 일어났고, 5G의 도입과 맞물려서 반도체의 수요가 급증했는데, 공급이 그것을 따라잡을 수 없는 정도에 이르러, 생산단가를 올리겠다는 얘기다. 현재, TSMC와 삼성전자 (KS:005930) 같이 초미세 공정 제조가 가능한 파운드리는 1년 이상 주문이 밀려 있는 실정이다. 퀄컴, 엔비디아, AMD, 애플 (NASDAQ:AAPL) 등 유수의 기업들이 줄지어 수주를 넣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TSMC와 삼성전자는 내년에도 큰 폭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클라우드 업계의 “탈 인텔”화
클라우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서버용 CPU를 자체적으로 생산할 것이라는 선언을 했다. 현재 서버용 CPU 시장의 95%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인텔로서는 막대한 손해가 아닐 수 없다. 인텔의 서버용 CPU는 전력소모량이 크기 때문에, ARM 프로세서로 전환함으로 경제성과 효율 모두 챙기겠다는 심산이다. 특히나 마이크로소프는 “서피스”라는 하드웨어 제작까지 하므로 ARM 프로세서 개발에 착수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아마존은 이미 2016년에 이스라엘의 ARM 스타트업인 안나프루랩스를 인수하며, ARM화의 시작을 알린 바 있다. 초기엔 인텔의 서버용 CPU인 제온과 성능 격차가 컸으나, 올해 발표한 AWS 그레비션 2는 그 간극을 꽤나 좁혔다. 본격적인 ARM로의 전환이 얼마 남지 않은 거 같다.
엔비디아의 DPU
CPU도, GPU도 아닌 DPU다. DPU라는 용어를 생소하다 여기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다. CPU가 연산, GPU가 가속 컴퓨팅을 맡는다면, DPU(Data Processing Unit)는 데이터의 처리를 담당한다. 데이터센터에서 데이터를 이동시키는 역할이다. SoC(시스템온칩) 형태의 ARM 프로세서이며, 가속화 엔진으로 인공지능, 머신러닝, 보안, 통신 등을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오프로드하고, 성능을 향상시킨다. 지난 분기에 엔비디아는 데이터 센터 매출이 지난 해에 비해 162% 증가했으며, 자사의 매출의 40%를 담당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엔비디아의 CEO인 젠슨 황은 DPU에 대해 “데이터 중심 가속 컴퓨팅의 또 하나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 설명했다.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컴퓨팅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만큼, 엔비디아 DPU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