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개미운동 진행 중
코로나19 공포로 증시가 기록적인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으나 개인투자자들의 매수 열기는 그 어느때보다 뜨겁다. 증시 하락을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물을 온몸으로 받아내며 증시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는 형국이다. 연초 이후 개인투자자는 코스피에서 누적 19.8조원 코스닥에서 누적 2.9조원 등 총 22.7조원 규모의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데 올해 1분기가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이미 역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 중이다. 개인투자자의 추가 매수 여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고객예탁금 역시 작년말 28.5조원 수준에서 최근 41.4조원까지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특히 신용융자 잔고가 증시 급락으로 대폭 하락하는 가운데 고객 예탁금이 증가하는 현상은 우리 증시 역사상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것이다.
동학개미운동 : 1884년 반외세,반봉건을 기치로 일어난 농민들의 혁명운동인 ‘동학농민운동’과 비교하여 우리 증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공세에 맞서 주식을 쓸어 담고 있는 개미들의 상황을 빗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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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의 조건
IMF,카드사태,08년 금융위기,메르스 사태 등 수 많은 위기구간 이후 증시가 결국 회복되었다는 경험칙이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주식매수 열풍의 이유일 것이다. 다만 해당 구간에서 언론은 ‘개미의 완패’를 부각시켰다. 실제 IMF때 개미투자자들이 부각되었던 언론기사들이 나온 이후[97년 11월 12일자(개미군단 힘겨원 떠받치기),97년 11월 13일자(의병 개미군단 500선 지탱 1등공신 등] 코스피지수는 100P이상 추가하락했고 금융위기 발발 이전 개미들의 순매수 기간을 놓고 보면 개미가 완패한 것처럼 보인다(이를 두고 언론은 개미가 이긴 적이 없다는 논조를 펼친다)
실제로 코스피는 시차가 있을 뿐 외국인 투자동향과 비례하고 개인투자자들과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었다(아래 이미지 참조). 그러나 이번에는 다르다. 동학개미혁명군들은 이전과는 달리 대부분의 매수세를 삼성전자,SK하이닉스,현대차 등 1)우량 대형주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고 부동산시장에서 주식시장으로의 ‘머니 무브’는 예전의 그 개미들이 아님을 증명한다. 과거사례에서도 단기 3~6개월을 넘어서는 2)투자기간을 확보한다면(장기투자)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게임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3)정부와 연기금,대기업,선도금융기관,자산가들은 솔선수범 해야 한다. 위기때마다 잘 키워온 우리기업들이 헐 값에 팔려 나가는 일을 막아야한다. 98년 금융위기때 부도에 빠진 우리나라를 국민들이 금 모으기 운동으로 지켜냈지만 유수의 대기업들이 IMF의 과도한 요구로 헐 값에 팔려 나간 일을 잊어서는 안된다. 지금 국내 상장 기업들은 청산가치의 60%수준으로 역사적 최저 가격이다.
동학농민운동의 끝에는 관군이 일본군과 연합해 농민들을 학살했지만 이번에는 달라야 한다. 정부와 연기금,자사주 매입이 가능한 대기업,기관투자자들은 헐 값이 된 주식들을 채워야 한다. 최초의 증권맨 출신 은행장으로 유명한 故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은 01년 9.11 테러당시 내부 반대를 무릅쓰고 증시에 5,000억을 투입해 2,500억원의 차익을 남겼고 이후 2003~4년 급락 시기에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조원을 시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이순신 장군은 항상 자신이 선봉에 서서 부하들을 이끌었다. 증시는 매일 전쟁 중이고 국민들의 노후를 맡고 있는 연기금,연금,각종 기금들은 이번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고객예탁금, 개인순매수 규모, 투자자들의 마인드 모두 이전과는 다른만큼 이번에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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