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길 ETF칼럼] 금리 하락에도 수익성 양호한 금융주 ETF

[김훈길 ETF칼럼] 금리 하락에도 수익성 양호한 금융주 ETF

ETF Trend  | 2019년 11월 08일 11:37

은행주 ETF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하지만 글로벌 증시는 올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미국 증시에 한해서 살펴보면 10월 하순까지 누적수익률이 20%를 넘어서 그야말로 호황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경기 여건이 악화되면서 국채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가 몰리고 있지만 동시에 증시 역시 급등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이유는?

올해 증시 호조의 배경에는 다들 알다시피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통화 완화정책 재개가 자리 잡고 있다. 특히 2015년부터 작년까지 9차례 금리 인상을 단행했던 미 연준이 올해 들어 금리 인하로 돌아섰다는 점은 증시 회복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하는 중이다.

물론 금리 하락이 반드시 증시 상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2000년대 중반을 예로 들어보자면 당시엔 증시와 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바 있다. 경기가 확장되는 국면에서 물가와 금리가 상승하고 기업이익이 증가하면서 증시 역시 동반 상승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금융위기 이후 이번 10년은 다른 어떤 변수보다 유동성이 자산 가격을 움직이는 시장이다. 금리를 끌어올려 유동성 공급을 줄이면 증시가 휘청거리고 금리를 내려 다시 통화량을 늘려주면 증시가 살아나는 원리인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안전자산과 위험자산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고 있는 올해 자산 시장을 이해 못 할 바도 아니다.

금리 하락 직격탄 맞은 금융주 ETF

그런데 금리 하락이 주식시장의 모든 섹터에 똑같은 호재로 작용하는 것만은 아니다. 리츠를 비롯해 부동산 섹터는 올해 가장 많은 수혜를 받은 섹터이다. 시장금리 하락은 레버리지 비율이 높은 부동산 시장에 우호적 환경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 하락이 가장 달갑지 않은 섹터는 바로 금융업종이다. 시장금리가 하락한다는 것은 은행의 주 수입원인 대출금리가 하락해 이자수익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예금금리 역시 하락하겠지만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격차인 예대마진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는 어렵다. 금리 하락 국면에서 은행들은 아무래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해 ETF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이러한 금융주 ETF에 대해 명확한 태도를 보였다. 가장 대표적 금융주 ETF인 Financial Select Sector SPDR Fund (XLF)에서 올해 유출된 자산규모는 35억 달러에 달한다. 총 운용규모 220억 달러의 15%에 달하는 자산이 10개월 사이 빠져나가 버린 것이다.

그나마 XLF는 양호한 편이다. 또 다른 은행주 ETF인 SPDR S&P Bank ETF (KBE)의 경우를 살펴보면 현재 운용규모가 15억 달러로 지난해 연말 대비 반 토막이 나버린 상황이다.

대표적인 지역은행 ETF인 SPDR S&P Regional Banking ETF (KRE) 역시 극심한 자산 유출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은 비슷하다. KRE의 현재 운용자산규모는 16억 달러로 지난해 연말 32억 달러 대비 정확하게 절반이 줄어들어 버렸다.

당초 KRE와 같은 지역은행은 올해 최대 이슈였던 미중 무역마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는 점에서 타 금융주 ETF보다 충격을 덜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행은 사업 포트폴리오가 글로벌 금융기업에 비해 다양하지 못하고 대출이자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에서 결국 대규모 자산 유출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예상밖 수익성 지켜낸 금융기업

그러나 대규모 자산 이탈이 반드시 이들 ETF들의 가격 하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들은 금융기업들의 주가 하락을 우려해서 1년 내내 금융주 ETF에서 빠져나가고 있지만, 이들 ETF들의 수익성은 의외로 견조한 편이다.

S&P 500지수의 금년 10월 중순까지 누적수익률이 21.9%인데 반해 XLF의 같은 기간 수익률은 21.5%로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3월과 8월처럼 금리가 급락하는 구간에서는 XLF도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지만 단기간에 회복하는 수순을 반복해왔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3분기 실적 발표에서도 볼 수 있듯 금융기업들은 비용 절감 등을 통해 예상외로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현재의 흐름만 보자면 투자자들은 금리 하락이 초래할 영향을 과잉 우려했던 것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시장에 넘쳐나는 유동성이 자산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모든 섹터를 든든하게 떠받치고 있는 것이다.

이번 10월 FOMC에서 미 연준의 또 한 번의 금리 인하가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금리의 추가적인 하락은 글로벌 증시의 투자환경을 더욱 우호적으로 만들 것이다. 현재 상황에서는 금리 하락이 반드시 금융주 ETF에 불리하게 작용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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