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6월 3일)
이번 주에야말로 WTI가 $50 아래로 떨어지고 브렌트유의 $60 지지선이 꺾이게 될까?
매우 흥미로운 동시에 놀랍지는 않은 일이 될 것이다.
WTI 유가가 지난주 배럴당 $55 밑으로 하락했으니, 논리적으로 보아 다음 시험 대상은 $50이 될 것이다. 한편 브렌트유는 금요일 56센트 차이로 가까스로 $60 수준을 유지했다. 이번 주 새로운 저점을 갱신해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트레이딩뷰 제공 차트
하지만 시장이 정말 그 수준까지 하락하는 것 역시 흥미로운 일일 것이다. 고작 2개월 전만 해도 WTI는 2019년 고점인 배럴당 $66.60을, 브렌트유는 연간 고점인 $75.60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이 기록은 OPEC의 감산과 미국의 베네수엘라 및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로 원유가 40%에 가까운 수익을 올렸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이 이점이 모두 사라진 상황이다.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한 것은 미중 무역전쟁의 극적인 고조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대 멕시코 관세로 인한 암울함이다.
원유 시장 흐름 주도, OPEC 감산이 아닌 무역전쟁으로
블룸버그의 원유 칼럼니스트 줄리안 리(Julian Lee)는 OPEC이 시장을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연중 회담에서 감산 증가를 발표할 수는 있겠지만, 원유 카르텔의 주도국 사우디아라비아는 비OPEC 주요 협조국인 러시아가 유의미할 정도로 협력하도록 설득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리는 월요일, OPEC에 대해 다음과 같이 발언했다:
“OPEC이 정말 유가의 하한선을 세우기를 바란다면. 능력과 통일된 목적을 증명해야 할 것이다. 지금 보이는 모습대로라면 빵집에서 모임을 여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 날짜를 결정할 수 있다고 해도 말이다."
뉴욕 에너지 매니지먼트 인스티튜트(Energy Management Institute)의 리스크와 트레이딩 부문 이사 도미닉 처리첼라(Dominick Chirichella)는 국제 경기침체 가능성이 지난달 원유 시장의 흐름을 지배하며 OPEC 감산과 지정학적 리스크들을 상쇄했다고 주장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대부분의 위험 자산 시장은 미국 증시가 지난 5주 연속 하락한 것에 타격을 입었다. 원유는 물론 폭넓은 상품 시장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5월에 팔고 떠나라"라는 것이 시장의 격언인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주식의 S&P 500 지수의 지난달 하락폭은 고작 6%에 그치는 와중 WTI는 16%, 브렌트유는 11% 하락했다.
월요일 유가의 하락은 가차없는 수준이었다. WTI가 $40 수준으로 하락하기까지는 $3도 채 남지 않았으며, 브렌트유의 경우에는 $50선까지 앞으로 약 $2가 남았다.
보다 중요한 기술적 수준에서 본다면, WTI와 브렌트유 양쪽 다 200일 이동평균선에서 5일 이평선 밑까지 하락하며 주요 이평선을 모두 돌파하고 말았다. 달러 가치만으로 계산했을 때, 2018년 대량 매도 사태로 도달했던 크리스마스 이브 저점에서 $24 회복했던 유가는 60%에 가까운 배럴당 $14의 손실을 입었다
유가를 끌어내리는 것만은 무역전쟁뿐이 아니다. 원유 수요 역시 빈말로라도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을 수준이다.
5월 25일로 끝나는 주의 미국 원유 재고는 86만 배럴 감소라는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28만 배럴 감소에 그쳤다. 지난 2주 사이에는 총 500만 배럴 가량이 증가했다.
원유 상승론자들은 정유시설의 전격 가동과 여름의 가솔린 소비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가솔린 생산의 이윤폭이 전년보다 30% 낮은 수준에 머무르면서 정유공장들의 원유 소비가 저조한 상태다.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NYSE:GS)는 다른 상황에 덧붙여 "활동 지표의 약세가 드디어 원유시장을 따라잡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주장은 다음과 같다:
"미국 산유량의 강한 성장세와 재고 상승에 대한 우려가 하강 움직임의 규모와 속도를 더욱 악화시켰다."
EIA는 지난주 원유 수급 리포트에서 최근 몇 달 감소세를 보였던 미국의 산유량이 일일 1,230만 배럴이라는 사상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미래 산유량을 반영하는 시추공 수 역시 4주 만에 처음으로 상승해 산유량 증가를 예고했다.
하지만 모든 것이 약세 신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월요일에 발표된 로이터의 조사 결과에 의하면 브렌트유가는 "중동 지역의 공급 리스크 심화"로 금년 중 $70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43명의 이코노미스트와 애널리스트 전망을 대상으로 하는 월간 조사 결과에 의하면 2019년 평균 브렌트유가는 이전 컨센서스인 배럴당 $68.57와 큰 차이가 없는 $68.84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금 강세, $1,300대를 넘어
원유와 마찬가지로 금 역시 다사다망한 한 주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금의 경우에는 지난주 재달성했던 $1,300선을 굳건히 다지고 $1,330을 넘겨 새로운 고점에 도달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월요일 오전 아시아 시장의 금 현물은 10주 고점인 $1,312.85에 도달했다.
뉴욕 상업거래소 코멕스에서 거래되는 8월 인도 금 선물은 3월 24일로 끝난 주 이후 최고가인 $1,317.75로 장을 마감했다.
금의 최소 저항선은 보다 높은 선일 것으로 보인다. 경제에 대한 공포로 안전 피난처 수요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 최근 몇 주 달러가 피난처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