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 실적 개선에도 구성원 처우는 하락

MoneyS

입력: 2024년 01월 24일 15:40

HDC현대산업개발, 실적 개선에도 구성원 처우는 하락

◆기사 게재 순서

(1) 아파트 사고 후 지속된 인사 쇄신… HDC현대산업개발 혼란

(2) HDC현대산업개발, 실적 개선에도 구성원 처우는 하락

(3) 정몽규 회장의 재계 상승 꿈… M&A 실패 이어 사고로 휘청

2021년과 2022년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두 번의 인명사고 후 HDC현대산업개발이 위기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사고 이후 기업의 위상 하락과 실적 약화에 따른 처우 불안 등 복합 문제에 둘러싸여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경영 실적은 다행히도 회복세를 보이면서 일각의 우려를 덜어냈다. 두 번째 사고 발생 3년차에 접어든 올해에는 실적 안정의 기대가 커졌지만 다시 글로벌 경제위기가 도래하며 회사를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고 있다. 구성원에 대한 복지 문제 등도 지적되며 종합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광주 사고 후 퇴사자 늘어… 비정규직 증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1조332억원, 당기순이익은 6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0.0%, 114.7%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73억원으로 10.8% 역성장했다.

3분기 누계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417억원, 1178억원을 달성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6%, 180.1% 성장했다. 기업이 사업을 영위해 이익을 창출하는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590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7351억원)과 비교해 개선됐다.

이 같은 실적 상승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2년간 사고 수습 비용 등 손실을 회계처리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2022년 실적에는 같은 해 1월에 발생한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의 손실액과 6개월 전인 2021년 6월의 광주 학동4구역 재개발 사고 비용 등이 반영됐다.

광주 사고 이후 실적 악화로 성과급 등 보수가 줄면서 줄퇴사가 일어났다. 국민연금공단 조사 결과 HDC현대산업개발의 퇴사자 수는 2021년 331명에서 2022년 522명으로 57.7% 급증했다.

신입사원과 비정규직 직원 수도 늘었다. 2022년 신규 입사한 정직원 수는 167명으로 전년(9명) 대비 19배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비정규직 직원도 10.6% 늘어 480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 대비 비정규직 비율은 41.9%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HDC현대산업개발의 정규직 직원 수는 1059명으로, 2022년 말과 비교하면 5명 감소한 반면 비정규직 직원 수는 766명에서 797명으로 31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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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든 지난해에도 퇴사자가 늘어났다. 'HDC현대산업개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2023'에 따르면 이직과 퇴직자 수는 565명으로 전년(379명) 대비 49.0% 늘었다. 이중 정규직은 57명에서 103명으로 비정규직은 322명에서 462명으로 각각 80.7%, 43.3%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을 놓고 처우와 보수 하락이 인재 이탈로 이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적지 않다. 2022년 HDC현대산업개발 직원 평균 연봉은 6700만원으로 전년(7300만원) 대비 8.2% 감소했다. 10대 건설업체 가운데 가장 낮은 금액으로 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1억2500만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었다.

실적 개선에도 직원 급여 정체… 창사 이래 첫 노조 파업

사고 손실의 회계처리와 실적 회복이 완료된 후에도 직원 처우는 나아지지 않았다. 지난해 3분기 HDC현대산업개발의 분기보고서를 보면 직원 평균 연봉은 6200만원으로 2022년보다 500만원이 더 줄었다.

이에 HDC현대산업개발 노조는 지난해 7월 본사가 위치한 용산역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가졌다. 창사 이래 처음 있는 파업이다. 이들은 임금뿐 아니라 회사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 조합원은 "2022년 사고 후 저성과자를 쫓아내겠다고 했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임직원의 처우 개선을 위해 최근 연도에 복지 개선과 임금 인상이 이뤄졌다"며 "개개인의 능력 향상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하고 연간 보수의 차이는 성과급 지급 여부 등에 따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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