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창업자 후손, "정원사가 내 상속인"...8조5천억원 상당 가치

시티타임스 CityTimes

입력: 2023년 12월 21일 20:12

에르메스 창업자 후손, "정원사가 내 상속인"...8조5천억원 상당 가치

CityTimes - [시티타임스=글로벌일반]

[시티타임스=독일/유럽] 프랑스 명품회사 에르메스 창업자의 후손이 자신의 정원사에게 130억 달러(16조9400억원)의 재산 중 절반 이상을 물려주기 위해 입양 절차를 시작한 사실이 알려졌다고 CNN비즈니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에르메스 창업자의 5대 후손인 니콜라스 푸에흐(80)는 자신이 설립한 이소크라테스 재단에 재산을 기부하기로 한 계약을 취소하고, 대신 자신의 직원을 법적 상속인으로 만들려고 한다고 스위스 신문 ‘트리뷴 드 제네브’와 ‘24오레’가 이달 초 보도했다.

최근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된 자선 재단은 푸에흐의 시도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재단 측은 “법적으로 상속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것은 무효이며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재단은 “계약 취소에 반대하며 설립자와 논의할 기회는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소크라테스 재단은 푸에흐가 직원을 입양하려 한다는 스위스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이에 대해 판단하거나 논평할 위치는 아니”라면서도 “결정은 관련 당국에 맡긴다”고 덧붙였다.

이소크라테스 재단은 2011년 푸에흐가 설립하고 자금을 지원해왔다. 재단 웹사이트에는 “건강한 디지털 공공 공간을 위해 노력하는 공익 저널리즘과 시민 사회 단체를 지원한다”고 적혀 있다.

푸에흐는 자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재단 간의 상속 계약에 따르면 그가 가진 에르메스 지분을 재단에 남길 계획이었다. 단 푸에흐가 아버지가 된다면 자녀는 상속 재산의 일부를, 아들인 경우 최소 50%를 받을 수 있다.

푸에흐는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의 지분 5.7%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팬데믹 이후 명품 수요가 급증해 에르메스 기업 가치는 약 2308억 달러로 상승했고, 푸에흐의 지분 가치는 120억 유로가 됐다. 이달 초 발표된 블룸버그 연례 순위에서 에르메스 가문이 세계에서 세번째로 부유한 가족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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