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 속 '글로벌 공급망 재편기'…"인도·베트남·멕시코 주목하라"

시티타임스 CityTimes

입력: 2023년 11월 21일 16:50

미중 갈등 속 '글로벌 공급망 재편기'…"인도·베트남·멕시코 주목하라"

CityTimes - [시티타임스=한국일반]

한투운용의 상품전략본부장인 이상원 상무. 2023.11.20/뉴스1 ⓒ News1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미국과 중국의 갈등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수혜국가로 평가되는 인도 등 신흥국 시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따라 기업 생산기지가 이전할 경우 제조업 성장 및 내수소비성장의 선순환이 이어지면서 기업 이익이 증가해 펀더멘털이 개선된다. 또한 산업자본이 진출하면서 투자자본이 유입돼 증시 멀티플이 상승하고, 패시브 추종자금 유입의 선순환 고리가 형성된다는 것도 투자심리를 개선하는 요인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상품전략본부장인 이상원 상무는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인도&VIM 세미나'에서 "미국과 중국의 패권 전쟁 이후 시작된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인해 베트남, 인도,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 대안국가가 주목받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상무는 "지난 2022년 기준 4개국의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중국의 약 71% 수준까지 올라온 상황으로, 이미 시작된 대안국가로의 FDI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며 "베트남은 풍부하고 저렴한 인적자원을 바탕으로 노동집약적 산업을 육성하고 있고, 인도는 제2의 중국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한 멕시코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히고, 인도네시아는 자원부국에서 전기차 허브로 변화 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김민수 CMK투자자문 대표는 인도에 대해 "모디 총리의 '포괄적금융지원계획'(PMJDY) 시행 이후 디지털 사회로 전환이 이뤄지며 글로벌 기업과 기관 투자자가 인도를 주목하고 있다"며 "인건비 경쟁력과 정부 지원 아래 많은 투자가 이뤄지고 있는 인프라, 내구재 및 임의소비재 등 제조업 분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 2023.11.20/뉴스1 ⓒ News1 이기림 기자

신흥국에 투자하고 싶은 경우 펀드를 통한 방법을 택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한투운용은 인도 대표그룹주에 투자하는 '한국투자인도5대대표그룹펀드' 'ACE 베트남VN30(합성) 상장지수펀드(ETF)'와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펀드' 등 베트남 펀드, 멕시코와 인도네시아에 각각 투자하는 'ACE 멕시코MSCI(합성) ETF'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 ETF'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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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혜윤 한투운용 해외투자운용부장은 "'한국투자인도5대대표그룹펀드'는 인도를 대표하는 5대그룹에 집중투자한다는 점에서 타사와 차별화된 상품"이라며 "투자 대상은 자동차와 철강으로 유명한 타타그룹, 정유화학기업으로 알려진 릴라이언스그룹, 인도 대표 IT 서비스기업 인포시스, 금융그룹 HDFC, 소비재기업 바자즈 등"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 시장은 대표그룹들이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진행하는 '승자독식' 구조"라며 "'한국투자인도5대대표그룹펀드'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면 인도 정부 주도의 미래 핵심 성장 산업에 알아서 투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베트남·인도·멕시코 등 신흥국 3개국에 분산투자하는 새로운 한투운용의 펀드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오 부장은 "한 국가에 투자하는 것보다 3개국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더 높은 절대 수익률과 더 낮은 변동성을 나타냈다"며 "단순한 시장 추종이 아니라 국가별 스타일과 사이즈별로 가장 우수한 펀드와 ETF를 담는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재규 한투운용 사장은 "우크라이나 사태나 미중갈등에 의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 중동사태까지 어수선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내년을 위한 새로운 전략을 수립하는 지금, 한투운용은 단기전략이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주식에 기반해 합리적이고 상식적인 투자전략을 소개하고자 한다"며 "글로벌 공급망 개편은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일시적으로 완화된다고 해도 지속해서 가져갈 것으로, 미국이 주도하는 새로운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보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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