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영풍제지 불똥 튈라" 리스크 관리 강화… 급등주 미수 차단

MoneyS

입력: 2023년 10월 25일 00:04

증권사 "영풍제지 불똥 튈라" 리스크 관리 강화… 급등주 미수 차단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한 키움증권 미수금 사태가 불거지자 증권사들이 급등주에 대한 미수거래를 차단하며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섰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이날부터 기존 30~40%가량에 그쳤던 에코프로비엠 (KQ:247540), 레이크머티리얼즈, 엘앤에프, 레이크머티리얼즈, 코스모신소재 등 85개 종목의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높였다.

증권사는 투자자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2영업일 뒤에 대금을 갚는 미수거래를 제공한다. 증거금률은 주식 거래대금 중 증권사에 먼저 내는 위탁보증금의 비율을 말한다. 증권사는 통상 우량주는 증거금률 30~40%를 적용한다. 증거금률이 40%라는 의미는 4000원만 있어도 1만원의 주식을 살 수 있다는 뜻이다. 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하면 투자자는 해당 종목을 오로지 현금으로만 매수할 수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삼성증권도 이날부터 POSCO홀딩스, LS네트웍스, 한미반도체,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18개 종목의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설정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포스코DX, LS네트웍스 등의 증거금률을 100%로 올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거금률 인상의 취지는 실적이나 가치 대비 주가가 급등하는 종목을 선별해 리스크 관리를 하는 것"이라며 "최근 영풍제지 이슈가 있다보니 증권사들이 리스크 관리에 좀 더 신경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의 증거금률 상향 움직임은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키움증권의 대규모 미수금 사태가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0일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하한가로 인해 고객 위탁계좌에서 미수금이 약 4934억원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키움증권이 증거금률을 40%로 적용해 주가조작 세력의 타깃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키움증권은 전날 포스코DX, 레인보우로보틱스, 에코프로, 한미반도체, 유니트론 등 신용대출이 많은 15개 종목에 대해서 증거금률을 100%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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