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CK 스터디]⑪유동자산과 재고자산은 무엇일까?

인포스탁데일리

입력: 2023년 06월 05일 17:06

[STOCK 스터디]⑪유동자산과 재고자산은 무엇일까?

[인포스탁데일리=김윤기 기자] 앞서 유동자산 중 당좌자산에 대해 알아봤는데 이번에는 유동자산의 또다른 형태인 재고자산에 대해 알아보자.

재고자산이란 제품이나 상품처럼 제조과정을 거친 뒤에 현금화 가능한 자산을 뜻한다. 즉 기업의 영업활동과 직접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자산을 뜻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재고자산으로는 현대차 (KS:005380) 공장 앞마당에 주차되어있는 판매대기 중인 자동차들이나 삼성전자 (KS:005930) 보관창고에 쌓여있는 갤럭시스마트폰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재고자산은 기업 업종에 따라 그 형태가 달라지는데 예를 들어 부동산매매 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은 재고자산이 되나 일반기업이 보유한 부동산은 투자자산이 되는 것이다.

◇ 재고자산 부족해도 문제, 넘쳐도 문제

재고자산은 ‘과유불급’이란 말이 딱 어울리는 항목으로 부족해도 문제, 넘쳐도 문제가 된다. 재고자산은 특성상 보관비용이 발생한다. 기업은 생산이 완료된 제품을 판매시점까지 보관해야하는데 이때 보관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재고자산이 증가하면 보관비용이 증가한다. 무엇보다 재고자산 증가가 기업에 끼치는 악영향은 현금이 재고자산에 묶여 유동성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점이다.

재고자산에 돈이 묶이면 기업은 재원 조달을 위해 과도한 은행 빚을 지거나 보유 현금을 사용해야 한다. 이는 곧바로 유동성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기업은 빠른 현금회전을 위해 가격 인하를 통해서라도 재고자산을 처분하곤 한다.

삼성전자 재무상태표 유동자산.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삼성전자 23년1분기 보고서

또한 재고자산이 재 때 팔리지 않아 쌓일 경우 기업에 큰 손실을 가져오게 된다. 일반적으로 재화의 특징상 시간이 지나면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결국 이렇게 되면 기업은 재고자산 처분을 위해 판매가격을 크게 낮추거나 원가 이하로 팔아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이는 곧바로 기업의 순이익에 악영향을 끼친다.

재고자산은 반대로 부족해도 기업에 문제가 된다. 기업의 제품이 갑자기 인지도와 인기가 올라갈 때가 있다. 그런데 만일 재고자산이 부족하다면 기업은 상품을 재 때 판매하지 못하게 된다. 쉽게 말하면 고객을 놓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기업의 입장에서 잠재적 매출손실이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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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2014년 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허니버터칩을 생각해보자. 당시 허니버터칩은 엄청난 인기에 힘입어 중고사이트에서 제품가격의 2~3배 넘는 가격에 거래됐다. 물론 기업의 전략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했을 수도 있으나, 이정도 가격왜곡은 공급물량이 부족했음을 반증한다.

◇재화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재고자산의 평가

재고자산은 그 특성상 반드시 평가과정을 거쳐야 한다. 극단적인 예를 들어 2023년 현재 삼성전자가 2012년에 생산한 갤럭시S3 1만대를 갖고 있다 가정해보자.

장부상에는 ‘갤럭시S3’ 1만대가 100억원에 기재되어 있다. 하지만 2023년 현재 시장에서 ‘갤럭시S3’ 1만대는 과연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평가를 떠나 판매가 가능하긴 할까?

2012년 11월 갤럭시S3 글로벌 누적판매 3,000만대 기념. 사진=뉴스원

반대로 POSCO가 2013년에 생산한 철강 100만톤의 재고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장부상에는 철강 100만톤이 100억원에 기재되어 있다.

POSCO는 철강가격의 하락이 없는 한 10년이 지난 2023년에도 철강 100만톤을 100억원에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오히려 그사이 철강가격이 올라 100억을 넘게 받을 수도 있다.

이처럼 재화의 특성에 따라 재고자산은 급격히 가치가 하락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기도 한다. 이 같은 속성 때문에 재무상태표에 표시된 재고자산은 기업의 특성에 따라 평가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의류업체나, IT 기기업체처럼 제품의 순환주기가 빠르고 시간에 따라 급격히 가치가 절하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재고자산을 보다 보수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반면, 철강, 정유 업체들처럼 기업의 제품이 시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면 장부상 가액대로 봐도 무방하다.

김윤기 기자 rdr05@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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