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나라셀라 '극과 극' 성적표… IPO 중소형주 옥석가리기 심화

MoneyS

입력: 2023년 06월 04일 14:31

진영·나라셀라 '극과 극' 성적표… IPO 중소형주 옥석가리기 심화

기업공개(IPO)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중소형주가 '극과 극'의 성적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다. 고평가 논란과 장기 성장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 진영은 상장 첫 날 공모가 5000원보다 73.6% 높은 868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진영의 인기는 수요예측부터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까지 이어졌다. 진영은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1595.7 대 1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해 공모가를 희망 범위 상단을 초과한 가격으로 확정했다. 일반청약에서도 1452 대 1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날 청약을 진행했던 나라셀라는 코스닥 상장 첫날 약세를 보이면서 상장 내내 지적받은 고평가 논란을 끝내 떨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와인업계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한 나라셀라는 코스닥 시장에서 공모가 대비 마감했다. 나라셀라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 공모가 2만원에 조금 못 미치는 1만9500원으로 입성했다. 개장 초기 주가는 2만300원까지 반짝 올랐지만, 이내 곧 미끄러지며 공모가보다 10% 낮은 주당 1만7500원에서 마감했다.

나라셀라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도 저조한 흥행 실적을 거둬 공모가가 희망 범위(2만∼2만4000원) 최하단인 2만원으로 확정했다. 총 760개 기관이 참여해 178.47대 1의 비교적 낮은 경쟁률을 보였다.

수요예측 부진은 일반청약에도 영향을 미치며 최종 경쟁률 4.84 대 1을 기록했다. 전체 청약증거금은 약 172억원이다. 진영이 청약증거금 3조8582억원(경쟁률 1452.49대 1)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나라셀라는 IPO 과정 내내 고평가 논란이 발목을 잡았다. 나라셀라는 공모가액 산출 과정에서 명품 사업이 주력인 루이비통(LVMH 모에 헤네시 루이비통), 와인이 아닌 주류 사업이 핵심인 롯데칠성음료 등을 비교기업으로 선정하며 거품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공모 일정을 연기하고 뒤늦게 기업가치 산정의 적정성 확보 차원에서 공모밴드를 당초 2만2000~2만6000원에서 2만~2만4000원으로 약 7~9%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도 구주 비중도 최소화, 상장 후 보유주식 의무보유 기간 또한 자발적으로 연장하며 공모 흥행을 위해 노력했지만,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진 않았다.

앱 다운받기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앱에 합류해 글로벌시장의 최신 소식을 받아보세요.
지금 다운로드합니다

이달 코스닥 시장엔 오는 7일 마녀공장을 시작으로 큐라티스(15일), 프로테옴텍(16일), 이노시뮬레이션(미정) 등이 입성할 예정이다. 필에너지와 파로스아이바이오, 알멕, 오픈놀, 버넥트, 에이엘티 등도 이달 수요예측을 거쳐 내달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 중 유력한 따상 후보 종목으로는 마녀공장이 꼽힌다. 마녀공장은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올해 IPO 기업 중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1800.47대 1을 기록하며 공모희망 가격 범위(1만2000~1만40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 청약에선 1265.33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약 5조613억원의 청약 증거금을 끌어모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피어그룹(기존 유사 상장사)보다 기업가치가 낮게 매겨진 기업이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이 작은 공모주에 돈이 몰리는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은 투자자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며 "6월 IPO 시장도 지난 2~5월과 마찬가지로 알짜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S에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