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격" SVB 파산 이어 CS 위기설에 금융주 울상

MoneyS

입력: 2023년 03월 17일 14:13

"엎친데 덮친격" SVB 파산 이어 CS 위기설에 금융주 울상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에 이어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위기설까지 불거지면서 국내 금융주가 연일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500원(1.94%) 내린 4만8050원에 장을 마쳤다. 주요 금융지주인 ▲하나금융지주 (KS:086790)(-3.21%) ▲신한지주 (KS:055550)(-2.82%) ▲우리금융지주 (KS:316140)(-1.35%) ▲JB금융지주 (KS:175330)(-2.85%) ▲BNK금융지주 (KS:138930)(-1.59%) ▲카카오뱅크 (KS:323410)(-0.82%) 등도 하락했다.

보험주들도 일제히 약세 마감했다. ▲동양생명 (KS:082640)(-2.01%) ▲미래에셋생명 (KS:085620)(-1.52%) ▲코리안리 (KS:003690)(-3.12%) ▲삼성생명 (KS:032830)(-3.33%) ▲한화생명 (KS:088350)(-4.77%) 등도 하락했다.

이날 금융주가 줄줄이 약세를 보인 이유는 CS의 파산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CS는 지난 15일(현지시각) 연간 보고서를 통해 2021~2022 회계연도 재무보고서와 내부 통제 과정에서 중대한 결함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CS의 최대 투자자인 사우디국립은행이 추가 재정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장중 주가가 30% 폭락하기도 했다. 다만 스위스중앙은행이 필요할 경우 유동성을 제공하겠다고 밝히자 CS는 일부 낙폭을 줄이며 13.94%로 하락마감했다.

CS는 스위스 중앙은행으로부터 최대 500억 스위스프랑(약 70조3000억원)을 대출을 받아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강화한다고 밝힌 상태다.

울리히 쾨르너 CS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치는 고객과 다른 이해관계자에게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CS가 전략적 전환을 계속해서 진행 중인 가운데 은행을 더 강화하고자 내린 조치"라며 "스위스 중앙은행과 금융당국의 결정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앞서 발생한 SVB 파산 사태로 금융시스템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있는 가운데 금융주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악화됐기 때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CS 리스크가 SVB 사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지만 금융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자산 중 현금예금 비중이 20%에 달하고 뱅크런이 촉발한 유동성 위기가 아니라는 측면에서 CS 사태는 SVB 사태와는 본질적으로 상이하다"며 "장기간 디레버리징과 실적악화가 지속되어 왔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전염 우려 또한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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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연구원은 "다만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 금융주 전반의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금융시스템 불안 혹은 자금경색 조짐이 나타날 경우 금융당국의 유동성 지원조치가 병행될 가능성 높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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