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베리家 사모펀드, SK쉴더스 3조에 인수

Hankyung

입력: 2023년 02월 27일 03:18

수정: 2023년 02월 27일 09:41

발렌베리家 사모펀드, SK쉴더스 3조에 인수

글로벌 3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EQT파트너스가 국내 2위 보안업체 SK쉴더스(옛 ADT캡스) 지분 약 70%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른다. 거래 규모가 3조원이 넘는 ‘빅딜’이다.

▶본지 2022년 11월 3일자 A1, 13면 참조

2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의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최대주주인 SK스퀘어 (KS:402340) 보유 지분(63.10%) 중 약 33%, 2대주주인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 컨소시엄 보유 지분(36.87%) 전량을 매입하는 계약을 이번주 맺는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이달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3’에 참석해 현지에서 이를 공식 발표할 방침이다.

SK쉴더스 기업가치는 전체 주식가치와 순차입금(2조원)을 합해 4조원 후반~5조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EQT파트너스는 차입금 인수분을 포함해 3조원 이상을 투자한다. SK그룹은 지분 약 30%를 보유한 2대주주로 남아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한다. 양측은 SK쉴더스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보안 플랫폼으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다.

SK쉴더스는 SK텔레콤 (KS:017670)이 2018년 맥쿼리 컨소시엄과 함께 글로벌 PEF인 칼라일로부터 2조9700억원(순차입금 1조7000억원 포함)에 사들였다. SK텔레콤이 2021년 사업부문(SK텔레콤)과 투자부문(SK스퀘어)으로 인적분할하면서 SK스퀘어 자회사가 됐다. SK쉴더스는 국내 물리보안 시장 2위 사업자다. 에스원(시장 점유율 50%대)에 이어 30%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쉴더스 투자 3년 만에 SK스퀘어, 1조 차익 얻어

EQT, 쉴더스 인수로 국내 첫 진출…"아시아 대표 보안업체로 육성"SK텔레콤의 인적 분할로 2021년 11월 출범한 SK스퀘어 (KS:402340)는 유망 투자처를 발굴·투자해 가치를 키운 뒤 지분 일부 혹은 전부를 매각해 차익을 내는 ‘포트폴리오 조정’을 핵심 업무로 수행한다. 워런 버핏이 이끄는 미국 벅셔해서웨이, 발렌베리그룹의 투자지주회사인 유럽 인베스터AB, 일본 소프트뱅크 등이 SK스퀘어가 지향하는 모델이다.

SK스퀘어는 이번 거래로 약 3년3개월 만에 SK쉴더스 지분 투자를 통해 1조원 안팎의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 보유 지분(63.10%) 중 33% 정도를 EQT파트너스에 매각해 약 5000억원의 현금을 회수하게 된다.

당초 SK스퀘어는 지난해 SK쉴더스를 기업공개(IPO)해 일부 투자금을 회수하고 IPO 유입 자금을 활용해 SK쉴더스의 추가 성장 전략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금리 인상 여파로 IPO시장이 급격히 위축되자 같은 해 5월 상장을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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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접촉을 시작한 곳이 인베스터AB가 1994년 설립한 EQT파트너스였다. 운용자산이 1130억유로(약 156조원)에 달하는 유럽 최대의 PEF 운용사다. 2021년 157억유로(약 21조원) 규모의 인프라 펀드를 조성한 EQT파트너스는 아시아에서 투자 기회를 물색해 왔다. 안정적인 인프라 투자에 특화해 온 EQT파트너스에 안정적 현금흐름을 매년 창출하는 보안산업은 매력적인 산업군이었다.

양측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협상은 속도를 냈다. 발렌버리그룹 계열인 EQT파트너스는 기업지배구조와 주주 및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이익 등을 중시하고 장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는 운용사로 명성을 쌓아왔다. SK그룹의 가장 큰 고민이던 구성원의 반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측면에서도 최적의 파트너였다.

SK스퀘어와 EQT파트너스는 향후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보안 플랫폼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EQT파트너스는 유럽 미국 등에서 보안업에 투자해 성공적으로 회수한 경험도 다수 있다. 스웨덴 최대 보안회사 시큐리타스의 가정 보안부문 자회사 시큐리타스 다이렉트를 2008년 인수해 2011년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이스라엘의 사이버 보안회사 CYE의 경영권도 보유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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