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돈 잔치' 은행 때리기… 최대 실적 은행주 10% 털썩

MoneyS

입력: 2023년 02월 17일 16:47

윤 대통령, '돈 잔치' 은행 때리기… 최대 실적 은행주 10% 털썩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을 공공재로 지칭하며 연일 '돈 잔치' 비판에 나서자 은행주가 고꾸라졌다. 외국인 주주 비중이 60% 이상인 은행주는 대통령과 금융당국의 규제 예고에 지난달 31일 종가 대비 10% 넘게 하락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 (KS:105560)은 전날 600원(1.19%) 내린 4만9800원에 거됐다. 신한지주 (KS:055550)는 150원(0.39%) 내린 3만7900원, 우리금융지주 (KS:316140)는 70원(0.57%) 내린 1만2130에 거래됐다. 하나금융지주 (KS:086790)는 100원(0.23%) 오른 4만4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30일 종가 대비 KB금융은 6100원(10.91%), 신한금융은 3650원(9.63%) 우리금융은 660원(5.44%), 하나금융은 4350원(9.79%) 하락했다. 외국인들이 은행주를 팔아치운 탓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KB금융을 77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도 각각 29억원, 15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26억원을 순매수했다. 4대 금융지주의 외국인 주주 지분율은 KB금융 (KS:105560)(74.21%), 하나금융지주(71.87%), 신한지주(63.61%), 우리금융지주(40.68%) 순이다.

은행주가 하락한 이유는 윤 대통령이 은행의 공공재 성격을 강조하며 고금리를 비판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은행 고금리로 국민들의 고통이 크다"며 "은행의 '돈 잔치'로 인해 국민들이 위화감이 생기지 않도록 금융위원회는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은행들이 직원 성과급과 희망퇴직금으로 수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지자 윤 대통령이 이를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금융위원회 업무보고 이후 토론회에서도 은행의 공익성을 강조하며 은행의 취약차주 지원을 촉구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발언 이후 금융당국 규제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은행주는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금감원이 지배구조 적정성 점검을 예고하자 규제 우려가 이어지면서 조정 양상을 보였다"며 "상반기 중 도입될 특별대손준비금 규모 등이 변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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