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진단] "반도체주, 가격 상승 초기에 올라타라"

인포스탁데일리

입력: 2023년 02월 09일 17:00

[심층진단] "반도체주, 가격 상승 초기에 올라타라"

[인포스탁데일리=박남숙 기자]

삼성전자 (KS:005930)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 삼성전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반도체 업황이 최악의 한파를 맞고 있는 가운데 수요 회복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메모리 D램 제품의 재고는 지난해 말 기준 13∼20주 사이로 추정된다. 정상적인 재고 수준인 3~4주 수준을 5배 이상 웃도는 '공급 과잉'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말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의 가격은 전월 대비 18.1% 하락하며, 사상 처음으로 1달러대로 떨어졌다.

세계반도체무역통계기구(WSTS)도 지난해 11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 규모가 메모리 분야를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4.1% 줄어든 5570억 달러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는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와 함께 반도체 생태계와 업황 전망 그리고 향후 투자 전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D램 모듈.(이미지=삼성전자)

◇ 반도체 공급 과잉으로 재고 증가..감산 추세

사실 메모리반도체는 2017년 이후 작년까지 호황이었다고 볼 수 있다.

과거 1996년~1998년 반도체산업은 공급체 과잉으로 소위 '치킨게임'이 치열했지만 현재의 경우 D램 회사는 3개 기업으로 3개 기업 중 한 기업만 탈락해도 2개 기업으로는 수요자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현재 반도체 업계는 '치킨게임'이라기 보다는 시장 상황이 안 좋아서 어려운 상황으로 전에는 공급자가 물량을 많이 쏟아내 수요 증가보다 공급 물량이 많아서 생긴 문제였지만 지금은 시장의 수요가 좋지 않아 생긴 문제로 수요 회복 때까지만 견디면 된다"고 판단했다.

반도체 공장은 제철소의 고로와 같아 계속 돌려야 하는 구조다. 제품이 안 팔린다고 공장 가동을 중단할 수 없다는 얘기다.

안기현 전무는 "어차피 만들어야 되고 안 팔리면 재고로 들어가는데 그나마 긍정적인 점은 재고가 지금은 안 팔려도 언젠가는 팔린다는 점"이라며 "옴디아 리서치 등에서 나오는 올해와 내년 보고서를 보면 내년 메모리 반도체는 6.9%~7% 정도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지금은 수요가 없으니 하락하지만 터닝 포인트가 생겨 올라가기 시작하면 상승 추세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수요에 따라 움직이며 내려갈 때 더 하락하고 올라갈 때 더 상승하는 형태로 분명한 점은 다음 최고점은 전고점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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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물 경제 침체로 스마트폰을 사지 않거나 PC 서버 투자를 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공급자는 감산을 하는 추세다.

삼성전자의 경우 인위적인 감산은 하지 않고 기술적 감산을 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판매를 위한 생산은 감산을 하고 기술 개발을 위한 시생산은 늘린다는 의미로 상대적으로 시장에서는 감산 효과가 있다고 본다.

인텔 (NASDAQ:INTC) 펫 갤싱어 CEO.

◇ 인텔의 사파이어래피즈 게임체인저 가능성 있어

인텔이 2년 만에 새로운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사파이어 래피즈를 선보이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S:000660) 최대의 D램 매출처인 서버용 D램 시장이 기대감을 품고 있다.

5월부터 아마존 (NASDAQ:AMZN),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대형 IT 기업들의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국내 대형 IT 기업들이 단계적으로 사파이어 래피즈 도입이 유력한 가운데 CPU와 결합되는 최첨단 DDR5 D램 수요가 늘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게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기현 전무는 사파이어 래피즈가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인텔은 CPU를 생산하는 회사로 CPU가 장착되는 분야는 PC, 스마트폰의 데이터센터 서버다. 사파이어 래피즈 같은 고성능 CPU에는 DDR5같은 고성능 D램이 함께 장착되야 하는 구조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다.

다만 제품이 크고 비싸다 보니 같은 규모의 공장에서 나오는 제품 수가 줄어들게 되고 자연스럽게 감산 효과가 생기게 된다. 가격 상승에 감산 효과까지 더해지면 국내 반도체업계에 큰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출처=인텔코리아 홈페이지

◇ "반도체주, 반도체 가격 상승 뉴스 나올 때 사라"

반도체주 투자전략에 대해서 가격 상승을 확인하고 사도 늦지 않다는 조언이 나왔다.

안기현 전무는 "언론에서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조짐이라는 뉴스가 나오면 그 때 사는 것이 낫다"며 "그때 주식이 어느 정도 올라있을 순 있지만 상승시기는 적어도 1년 이상 가기 때문에 주식 가격은 그보다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심리적으로 오르기 시작하면 사는 사람이 더 오를까 봐 빨리 사게 되는 아파트 시장과 비슷하다는 논리다.

이어 "조금 더 도전적으로 하려면 1분기말이나 2분기 초 반도체주를 사놓고 기다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박남숙 기자 pns@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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