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王] ‘3중고’에 시달리는 롯데케미칼, 부채에 발목 잡히나?

인포스탁데일리

입력: 2022년 11월 10일 16:24

[공시王] ‘3중고’에 시달리는 롯데케미칼, 부채에 발목 잡히나?

‘공시王’은 AI(인공지능)를 통해 중요 공시를 찾아 심층적으로 해설하는 콘텐츠로 인포스탁데일리와 타키온월드가 함께 제작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야경.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롯데케미칼이 제품가 하락, 금리인상에 따른 높은 이자비용 등 잇따른 악재에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차입금 1조7000억원의 추가 이자비만 85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롯데케미칼 주요이슈 요약표. 자료=타키온월드

◇ 롯데케미칼 (KS:011170), 3분기 영업적자 4239억원…적자전환

롯데케미칼이 3분기 연결실적(잠정)을 8일 공시했다.

매출은 5조7000억원, 영업적자는 4239억원, 순손실은 3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YoY)는 매출은 27.9%가 성장했지만, 다른 두 항목은 모두 적자 전환했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롯데케미칼의 이번 실적은 이면을 살펴 보면 재무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20년 화재사고가 있었다. 보험금 4095억원이 입금됐다. 대규모 재정 도움이 있었지만, 순손실이 3100억원에 이르렀다. 따라서 보험금이 없었다면 순손실은 7000억원을 훌쩍 넘게 됐다.

롯데케미칼을 비롯한 대부분 석유화학 기업이 그렇듯이 제품 가격 하락으로 채산성이 악화했다.

구매한 원료 가격이 낮아지면서 2100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롯데케미칼 실적추이. 자료=타키온월드

◇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인수, 1조7000억 차입 부담 가중

여기에 불안 요소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이다. 롯데케미칼은 2조7000억원에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를 인수했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에 필요한 자금 중 1.7조원을 차입하겠다고 밝혔다. 연초만 해도 금리가 낮았다. 하지만, 지금은 금리가 5% 이상으로 올랐다.

여기에는 미(美) Fed의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상승과 레고랜드 파산에 따른 효과가 중첩됐다.

롯데케미칼은 작년 한해 이자로 876억원을 지급했다.

해당 이자는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에 건설 중인 대규모 화학 단지인 라인 프로젝트에서 발생했다. 라인프로젝트는 롯데그룹 최대 해외 투자인 39억 달러(약 5.4조원)가 투입된다.

일진머티리얼즈 투자로 추가 이자만 850억원이 예상된다. 유동성 논란이 예상되는 규모다.

앱 다운받기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앱에 합류해 글로벌시장의 최신 소식을 받아보세요.
지금 다운로드합니다

롯데케미칼 주가추이. 자료=구글

◇ “내년 1분기 획기적 실적 성장세 점쳐져”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일진머티리얼즈는 동박(銅薄) 기업으로 현재는 세계 4위이지만, 조만간 2위 기업으로 규모의 경제를 키운다”면서 “동박은 2차전지의 핵심 소재이다. 2차 전지가 내년부터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견된다는 점에서 동박의 수익성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을 절반이 넘는 53%를 가진다는 점도 중요하다.

보유 지분이 절반이 넘으면 향후 일진머티리얼즈의 재무제표는 롯데케미칼에 지분율 만큼이 아니고 온전히 그대로 반영된다.

또한 앞서 언급한 원자재 하락에 따른 손실 역시 일회성이다.

조호진 타키온월드 대표는 “라인프로젝트 역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 “따라서 일진머티리얼즈의 지분이 온전히 반영되는 이르면 올 4분기이나 내년 1분기에는 롯데케미칼이 획기적 실적을 발표할 공산이 높다”고 설명했다.

※ 본 기사는 네이버 (KS:035420) 프리미엄 유료뉴스 '투자왕ISD'에 11월 9일 오후 10시 30분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infostock.co.kr

인포스탁데일리에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