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안 내놓은 크레딧 스위스 재기 가능할까

인포스탁데일리

입력: 2022년 11월 03일 21:29

구조조정안 내놓은 크레딧 스위스 재기 가능할까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크레딧 스위스(CS)가 지난 달 27일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다시 재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CS는 지난해 그린실 캐피탈 파산, 아케고스 캐피탈 마진콜 사태로 인한 손실을 비롯해 미국 의회의 탈세 의혹 조사 등 악재에 휘말리면서 주식과 채권 가격이 전년 대비 각각 59%, 32% 하락했다. 지난 8월 구조조정 전문가인 울리히 쾨르너가 새 CEO로 취임했지만, SNS 루머와 신용위험에 대한 시장의 지나친 우려로 CDS 프리미엄 폭등하기도 했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 CS, 여러 악재로 주식·채권 가격 급락…구조조정안 발표

결국 CS는 지난 달 27일 3분기 실적과 함께 신규 전략과 사업전환 계획을 발표했다. 구조조정안의 핵심은 WM, 상업은행, 에셋 매니지먼트(Asset Management), 마켓(Markets)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약 40억 달러의 유상증자로 자본을 보강하며, 2025년까지 그룹의 비용을 15%(약 25억 달러) 줄이는 것이다. CS는 사업 전환과 관련된 구조조정 비용, 소프트웨어 지출, 실물 자산 손상 등으로 약 29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다.

모승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CS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주요 구조조정이 3년간 진행되면서 시장 상황이나 복잡한 절차로 자산 매각이 지연될 가능성이 존재하지만, 이번 증자는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신호"라며 "비용 감축, 사업 매각을 통한 자본 확보도 신용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 구조조정·자본효율화·WM 성장 맞물려야 재기 가능

인력 구조조정이 진행중인 다른 지역과 달리, CS 아시아 본부(중국·홍콩 중심)는 직원 수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CS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운용자산(AUM)은 약 2493억 달러(9월말 기준)로 스위스(9148억 달러), 유럽·중동·아프리카(EMEA·2648억 달러)에 이어 3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CS는 중국 현지 조인트벤처(JV) 파트너의 지분 인수를 진행하고 있고, 중국에 지역 은행을 설립할 예정이다.

모 연구원은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는 2025년을 전후로 본격적인 중국 사업 확장을 통해 CS의 영업 기반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CS의 부흥은 구조조정의 원만한 진행과 자본효율성 개선, 전략적으로 중요한 WM 시장의 성장 등이 맞물릴 때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모 연구원은 "상당한 난도가 있는 작업이지만, CS의 5년 이내 부도 가능성(CDS 프리미엄)은 여전히 제한적"이라며 "채권 가격 역시 실제보다 디폴트 가능성을 다소 과도하게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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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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