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적자 기록한 크레딧 스위스…"자본확충·구조조정 계획 달성 여부 주목"

인포스탁데일리

입력: 2022년 11월 01일 19:35

대규모 적자 기록한 크레딧 스위스…"자본확충·구조조정 계획 달성 여부 주목"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크레딧 스위스은행(CS)이 3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크레딧 이벤트가 발생할 가능성이 낮지만 자본확충과 구조조정 계획 달성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 크레딧 스위스 (NYSE:CS), 3분기 대규모 적자 기록

CS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우발손실 비용 축소로 세전손실은 2분기 11억7000만 스위스프랑(CHF)에서 3억4000만 CHF로 큰 폭 감소했지만, 이연법인세자산 상각으로 37억 CHF의 법인세비용이 발생하며 분기순손실은 40억3000만 CHF를 기록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지난 2016년 이후 최대 손실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상업은행 부문인 스위스 뱅킹(Swiss Banking)에서는 안정적인 이익 기조가 이어졌지만, 핵심사업인 WM과 IB부문은 적자가 지속됐다.

CS는 "4분기에도 매각손실과 소프트웨어 상각비 등 우발손실비용 3억2500만 CHF가 발생할 것"이라며 "4분기도 적자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CS는 자본확충과 투자은행을 축소하고 자산관리와 상업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증권화금융(Securitized Product Group)을 매각하고, 자본시장과 자문을 담당하는 CSFB를 신설·분사해 외부투자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40억 CHF의 자본확충 계획도 내놨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 크레딧 이벤트 가능성 낮지만 자본확충 여부 모니터링해야

증권가에서는 크레딧 이벤트가 일어날 가능성은 낮지만 자본확충과 구조조정 계획 달성 여부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유승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사우디아라이바국립은행이 9% 지분확보 조건으로 11.8억 CHF의 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CS는 과거 리만 브라더스처럼 자산에 대규모 부실이 내재돼 있는 경우가 아니었기에 증자를 통해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유 연구원은 "다만, 2025년까지의 구조조정 기간 동안 수익성 개선 가능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턴어라운드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40억 CHF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지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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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긴 구조조정 기간 동안 은행의 경쟁력과 리스크관리 능력 면에서 체질개선이 이뤄지는지가 관건"이라며 "이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도이치은행처럼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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