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
입력: 2022년 10월 06일 23:48
국채 금리 급등에 정부·한은 '절반의 성공'…여전히 불안한 크레딧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최근 국고채 금리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정부와 한국은행이 합동작전이 펼쳐졌지만, 채권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은 지속되고 있다.
기재부 전경. 사진=기재부
◇ 국채 금리 급등에 정부 긴급 바이백·한은 단순매입 조치
앞서 기획재정부는 지난 달 28일 2조 원의 긴급 바이백을, 한국은행은 3조 원의 국고채 단순매입 실시 방안을 발표했다.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긴축과 재정우려 등으로 나타난 국고채 금리 급등세를 제어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에 따라 한은은 다음 달인 29일 국고채 단순매입을 실시했으며 총 4조6400억 원이 응찰해 3조 원이 전액 낙찰됐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단순매입 조치에도 미국 금리가 아시아장에서 급등세를 보이자 약세 분위기가 되살아나며 국고채 금리 하락 폭의 상당 부분이 되돌려졌다. 당일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3.5bp 하락한 4.303%, 10년물은 10.3bp 하락한 4.229%로 마감했다.
29일에는 기획재정부의 2조 원 바이백도 실시됐다. 대상 종목은 2024~2027년 만기 6종목으로 총 4조 660억 원이 응찰해 2조 원이 전액 낙찰됐다. 이날 국고채 시장은 지준일에 기재부의 바이백, 국고채 발행 계획상 입찰 물량 축소와 WGBI 관찰대상국 등재 등 우호적인 재료들이 작용하며 금리가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전 거래일 대비 11.7bp 하락한 4.186%, 10년물 금리는 13.3bp 하락한 4.096%로 마감했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 저신용 회사채 지원뿐 아니라 채안펀드 가동 요구 봇물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채권시장 패닉에 대응한 정부와 한국은행의 대응이 절반 정도 성공한 셈이지만, 회사채 시장은 예외였다"고 짚었다.
김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 반락에도 회사채 금리는 상승 압력이 지속됐다"며 "대표적으로 국고채 3 년물 대비 회사채 AA-급 스프레드는 지난 달 30일 기준 109.5bp까지 확대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채권시장에서는 최근 신용스프레드의 가파른 확대를 고려해 저신용 회사채 지원에 그칠 게 아니라 채안펀드를 가동해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국채 금리 급등이 진정됐지만 착시현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국채 금리 하락에도 경기둔화에 따른 기업의 실적 저하 우려 등으로 신용스프레드는 더욱 확대될 여지가 크다"며 "영국 국채 금리가 다시 급등하거나 크레딧스위스(CS) 이슈가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글로벌 은행에 파급될 경우, 또는 강원중도개발공사 사례가 지방채 조달와 PF 등 자금시장 전체로 확산될 경우 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당장은 주요국 국채 금리가 대부분 큰 폭 하락하면서 위험회피 강도가 다소 완화된 것처럼 보이지만, 글로벌 국채 시장의 안정을 장담하기는 아직 이르다"며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확실한 대응이 나오기 전까지 국내외 신용시장의 위험 발생 빈도는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 번 돌아선 크레딧 투자심리의 회복에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며 "채안펀드 부활 등 추가적인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 스프레드 확대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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