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
입력: 2022년 10월 05일 16:20
[단독] 삼성, 사실상 ARM 인수 포기했다
왼쪽부터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KS:005930) 부회장. 사진=인포스탁데일리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삼성전자 (KS:005930)가 영국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ARM 인수를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5일 삼성전자와 소프트뱅크 간 ARM 인수 협상 내용에 밝은 한 관계자는 에 “이재용 부회장과 손정의 회장 간 만남 이후 ARM 인수과정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나온 것으로 안다”면서 “삼성전자가 ARM 인수와 관련 여러 치명적인 결함을 극복하지 못하고 인수 검토 자체를 포기했다”고 말했다
우선 삼성전자는 ARM 인수 시 각국 공정거래당국의 반독점 파고를 넘기 위한 우군 확보에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군으로 참여가 확실시 됐던 A기업 역시 자금 부족 등 내부 사정으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의 만남 자체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캠브리지 ARM 사옥. 사진=ARM
또 삼성의 ARM 인수 포기의 결정적 이유 중 하나로 ARM 강성노조에 대한 우려도 한 몫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ARM은 올초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통해 전세계 6500여명에서 15% 이상인 1000여명 정도를 정리해고 했고, 최근 영국 내 ARM 임직원 40% 정도가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뱅크는 ARM의 IPO를 앞두고 핵심 사업부문을 강화함으로써 사업구조의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지분 매각 등 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는 강성노조의 힘빼기 차원이라는 관측도 있다.
윤주호 엄브렐라 리서치 대표는 "삼성전자가 미국 거액투자도 IRA법이나 빅4 칩 동맹에 따른 투자비 증가에 따른 부담이 커진 상태여서 ARM 인수를 불가피하게 포기했을 것"이라면 "ARM 인수 포기는 불확실성 해소로 삼성전자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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