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주택가격, 10년 만에 하락…금융시장 영향은?

인포스탁데일리

입력: 2022년 09월 28일 20:19

미 주택가격, 10년 만에 하락…금융시장 영향은?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미국 주택가격이 10년 만에 하락하면서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서는 주택가격 하락이 물가 압력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7월 S&P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은 전월비 0.44% 떨어졌다. 전월비 기준으로 S&P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이 하락한 것은 지난 2012년 3월 이후 10년여 만이다.

또 시장 예상치인 전월비 0.2% 상승을 밑돌았다. 다만, 전월비 기준으로는 주택가격이 하락 전환했지만 전년 동월 기준으로는 16.1%의 높은 상승 폭을 기록하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전월비 기준으로 하락한 미국 대도시 주택가격은 점차 하락폭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미 각종 주택관련 지표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점, 특히 대표적인 미국 주택시장 선행지표이자 주택체감지표인 NAHB 지수의 급락세는 향후 주택경기는 물론 주택가격의 추가 둔화 혹은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또 "미국 주택경기 사이클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변수 중에 하나인 모기지 금리(30년 기준)가 6.72% 수준까지 급등했다는 점 역시 미국 주택경기 사이클의 추가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미국 주택경기의 둔화는 당연히 미국 경기사이클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지만 현 시점에서 주택경기 혹은 주택가격 하락은 금융시장 입장에서는 반가운 뉴스"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강조했듯이 현재의 물가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 중에 하나는 임대료 상승이고, 임대료 상승 압력이 둔화되기 위해서는 주택가격 하락이 선행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다만, 미국 주택가격 하락이 당장 미국 물가 압력 둔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임대차 계약 등으로 인한 시차도 있고 전년동월 기준으로 주택가격 상승률은 여전히 두 자리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연말 혹은 늦어도 연초경 주택가격 하락이 임대료에 반영되면서 물가압력 둔화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커졌다"며 "실제로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임대료가 하락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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