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美증시, 9월 보수적 대응..에너지주 여전히 매력적

인포스탁데일리

입력: 2022년 09월 08일 17:07

[긴급진단] 美증시, 9월 보수적 대응..에너지주 여전히 매력적

[인포스탁데일리=박남숙 기자]

미국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브리핑을 하고 있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 FOMC

지난 달 26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 홀 미팅 연설 이후 미국 증시는 내내 하락 분위기다.

잭슨홀 미팅에서 인플레이션 안정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파월 의장은 "지금은 금리 인상을 멈추거나 쉬어갈 시점이 아니다. 높은 금리가 물가를 낮추는 만큼 느린 경제성장, 취약한 노동시장 등 가계와 기업이 어느 정도 고통을 부담하는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 같은 파월 의장의 '8분 연설'로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 수천조 원이 증발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세계 주식의 시가총액은 95조6000억달러(약 13경302조8000억원)로, 100조달러 밑으로 추락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미국 주식 최고 전략가는 5일 투자 메모를 통해 "올해 4분기에 S&P 500 지수가 3400선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면서 "경기 침체가 나타나면 3000까지도 하락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는 최양오 ISD기업정책연구원장,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 박명석 기자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 이후 하락하는 증시 전망과 대응 그리고 향후 투자전략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 9월 증시 하락은 통계적 오류..계절성 감안해야

9월 증시가 통계적으로 수익률이 안 좋았다는 사실에 대해 최양오 기업정책연구원장은 "원래 미국의 연도 회계가 끝나는 시점이 9월"이라며 "지금 1950년 이후에 평균을 내면 수익률이 마이너스 난 달이 2월과 9월로, 9월의 월 평균 수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계절성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연 마감을 하는 회계연도에는 모든 요소가 들어가기 때문에 마이너스가 날 확률이 높다는 분석이다.

최양오 원장은 "지난 6월까지 하락장이었다가 잠시 '써머랠리'와 '베어마켓 랠리'로 상승 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로 다시 반락하고 있는데, 평균적으로 보면 사실 빠질 확률하고 빠지지 않을 확률은 반반"으로 "1992년도부터는 열여섯 번 상승하고 열네 번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너무 과거의 통계의 오류에 고착되지 말고 판단을 잘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제는 실적만 가지고 보여주는 장이 됐기 때문에 더 깔끔하다"고 판단했다.

김종효 인포스탁데일리 전문위원도 "평균의 함정을 조심해야한다"며 "1960년대 70년대 초반까지는 미국이 지금처럼 금융업 서비스업 국가가 아닌 제조업 국가였기 때문에 3분기까지 제조하고 연말에 소비를 끌어 올리고 다음 연도로 넘어가는 사이클이 반복되면서 당연히 9월에 2분기 말 3분기 까지 하반기 물량까지 다 만들어 내니 결국 9월에는 수익률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계절적인 요인이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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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이번 조정의 가장 중요한 근거는 시장이 오버런 한 것에 대한 반작용"이라며 "연준이 잘못한 게 아니라 시장이 연준의 멘트를 오판했다"고 진단했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우리증시가 상대적으로 덜 빠지고 있는 이유는 미국처럼 흥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른 것도 없어 빠질 것도 없는 것"이라며 "이번 상황은 연준의 잘못이 아니라 시장이 오판한 것이고 시장의 오판을 연준이 눌러주니까 다시 지수가 제자리로 돌아온 것"이라고 정리했다.

최양오 원장은 "모건스탠리는 25%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JP모건은 앞으로도 20% 정도 더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등 전문가들도 의견이 갈린 상황으로 이제 진검 승부에 들어가는데 어떤 핑계를 댈지 두고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식, 증권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뉴욕, 월스트리트, 사진= 픽사베이

◇ 연준 의지 변함 없어..9월 증시 보수적 대응

박명석 기자는 "파월 의장의 연설 이후 9월 FOMC에서 75bp인상 확률이 70%에서 50%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최양오 원장은 "지금 상황을 사자성어로 나타내면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며 "연준 가는 길에는 다 비키라는 뜻"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8월 고용지표가 좋게 나오면 연준이 조금 빼든지 피봇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대도무문이에요. 큰 길에는 문이 없어요. 쭉 갑니다. 하이웨이입니다.’ 이런 식의 표현을 한 것이고 잡아야할 인플레이션 때문에 더 뛰고 있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르 75bp 혹은 100bp 올리는 게 중요하지 않다"며 "물론 단위적으로 보면 그 당시에 얼마나 올리는지 중요하지만 연말에 연준이 보고 있는 금리의 상단이 얼마인지가 더 중요하다"고 꼽았다.

이어 "시장에서는 금리 상단을 3.75%에서 4.00%라고 본 것인데, 이번에 연준에 의해서 물론 다시 FOMC에서 확실하게 점도표가 나와야 알 수 있겠지만 이거 4.2%도 넘어갈 수 있다고 보고 긴장하고 있다"고 봤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파월 의장도 언급했지만 금리를 올린다고 수요가 잡히지 않는 것이 맞다"며 "물가를 잡기 위해 시장의 압박요인이 늘어나는 만큼 지금 구간에서는 우리의 예상치가 맞는게 거의 없다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예상을 하고 시장에 대응하는 것은 좋지만 예상과 다를 때는 어떻게 할지 대안이 필요하다"며 "대안이 없다면 차라리 현금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양오 원장은 "노동시장이 관건인데, 2일 발표된 고용지표가 탄탄하게 나왔는데 좀 냉각될 필요가 있다"며 "미국 노동시장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골디락스' 상태, 아주 뜨겁지도 않고 차지도 않은 상황이라 실망감이 있었다"고 판단했다.

이어 "연준의 긴축 강도가 약해질리 없기 때문에 9월은 보수적으로 가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빠르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없는 사람은 오히려 미국채를 사는게 나을 것"이라며 "달러도 강세고 금리도 올라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채를 가지고 있는 것이 좋을 것이고, 미국에서 월 배당을 주는 콜옵션을 매도하는 즉, 소위 콜옵션 매도 전략을 병행해서 가져가는 월배당 ETF를 가지고 있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최양오 원장은 "미국증시에서 흐름을 타는 돈의 규모가 굉장이 작아졌다"며 "주식을 시작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늘었지만 기관은 관망의 자세"라며 "한국도 비슷한 상황으로 유동량이 적어졌기 때문에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봤다.

금융, 주가, 그래프. 거래소, 주식, 증시, 증권, 사진= 픽사베이

◇ 에너지주 여전히 매력적, 태양광주 신규 매수는 미뤄야

김종효 전문위원은 "7월 이후 지수가 반등구간에서 소위 태조이방원(태양광, 조선, 이차전지, 방산, 원자력 관련주) 종목들은 두배 넘게 올랐다"며 "이들 종목이 지수 하락을 버티게 하는 중심축으로 시장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거둔 대표 업종이라는 점에 있어서는 전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시장에서는 에너지 종목들의 비중을 늘릴 때"라며 "제가 매번 언급했다시피 Energy Select Sector SPDR® Fund (NYSE:XLE)(미국 원유 관련 ETF)의 비중을 늘려야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김종효 전문위원은 "유가 상승이나 정제마진 호조가 에너지주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이유가 아니라, 지금 상황에서 석유 제품을 공급할 회사는 제한되어 있고 이들이 시설 투자를 추가적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향후 석유 수요가 경기 침체로 급속도로 나빠지지 않는 가정하에서는 석유 제품을 공급할 사람 자체가 없고 석유 제품에 대한 수출 제한을 여기저기서 걸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봤을 때 공급이 불안해지는 것"이라며 "미국 증시에서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유가 120달러보다도 주가가 높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에너지주는 배당도 많이 주기 때문에 매력적인 종목"이라고 덧붙였다.

태양광주에 대해서는 "인페이즈에너지와 솔라에지테크놀러지 등 종목군은 벌써 PER 이 60배, 50배 올라와 있는 상태"라며 "유럽 가스 가격의 정점은 10월에 올 가능성이 높은데 그때까지 LNG 등 다른 가스의 양을 다 확보해 놔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매수할 이유는 없고 보유는 계속하되 신규 매수는 11월 미국 중간선거가 끝난 후 상황을 보고 하는게 낫다고 조언했다.

최양오 원장은 "9월 20일 FOMC, 9월 13일에 소비자물가지수(CPI)발표 결과를 봐야 한다"며 "올해 9월이 중요한 이유는 QT 양적 긴축을 900억 달러로 올리는 첫 달이라 방향성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과거 2017년~2019년까지 양적 긴축시 100억 불로 시작해서 475억까지 가는 과정들을 보면, 초기 몇달은 임팩트가 컸다"며 "9월달에도 900억, MBS(주택저당증권Mortgage Backed Securities)300억 등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체크를 하고 1월에 가도 결코 늦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남숙 기자 pns@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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