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GDP 마이너스 성장에도 상승… 에너지주 '강세'

뉴욕증시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면서 상승 마감했다.

28일(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는 전거래일 대비 332.04포인트(1.03%) 오른 3만2529.6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S&P 500지수는 48.82포인트(1.21%) 상승한 4072.4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30.17포인트(1.08%) 오른 1만2162.59로 장을 마쳤다.

GDP 성장률 두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9월 금리인상 규모 축소 기대감↑

미국 상무부는 2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가 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분기 마이너스(-)1.6%을 기록한데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미국 경제는 기술적 침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경기순환 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할 경우 침체로 규정된다.

'경기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이 완화되자 시장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여기에 옐런 장관의 발언으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이 유입돼 상승폭을 확대한 것으로 풀이된다.

옐런 재무장관은 "GDP 헤드라인 수치의 너머를 보는 것이 중요한데 여전히 소비 지출이 견고하고 고용은 안정되어 있어 전반적인 경기 침체는 없다"며 "2분기 GDP 위축은 경제가 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다른 지표들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7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수는 13을 기록하며 전월(12) 대비 소폭 상승하며 제조업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했다. 향후 6개월간 전망을 보여주는 합성 기대지수도 26으로 전월(10)보다 상승했다.

미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는 전주보다 5000명 감소한 25만6000명으로 집계되며 4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문가 예상치인 24만9000명을 웃돌았다.

에너지주, 기후 관련 법안 통과 기대감에 강세… 메타·퀄컴은 4~5% 하락

이날 증시에서는 기후 관련 법안 통과에 대한 기대감에 태양에너지 및 재생 에너지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조 맨친 상원의원이 향후 10년간 기후·에너지 관련 예산 3690억달러(481조원)를 책정하는내용의 정부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발표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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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스텔레이션에너지는 16.32% 급등했고 AES는 9.48% 올랐다. 퍼스트솔라(15.29%), 인페이즈(7.62%) 등 태양광 업종은 물론 넥스트에라에너지(5.18%) 등 풍력에너지주도 강세를 보였다.

젯블루와 인수합병 협상 중이던 스피릿에어라인스는 38억달러 규모의 합병 제의를 수락했다는 소식에 5.60% 올랐다. 젯블루와 프론티어 에어라인스의 제안들을 고민하던 스피릿에어라인스는 젯블루의 제의를 수락해 규제 당국의 승인 후 합병을 진행할 예정이다.

메타플랫폼스는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5.22% 하락했다. 특히 가상현실 사업부인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에서 28억10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컴캐스트는 2분기 강한 실적과 매출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9.13% 하락했다. 설립 이래 최초로 브로드밴드 구독자 수 감소했다는 점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퀄컴 (NASDAQ:QCOM)은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영향으로 4.54% 하락했다. 회사 측은 가이던스를 하향한 이유로 스마트폰 수요 감소로 인한 매출 성장률 감소를 지목했다. 미국 최대 원격 진료 서비스 기업 텔러닥헬스는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밑돌 것이라고 언급하자 17.67% 급락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는 부진한 GDP 성장률 발표에도 불구하고 상승 출발했으나 전일 급등에 따른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하기도 했다"며 "그렇지만 GDP 결과로 9월 금리인상 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점이 부각되고 바이든의 기후법안 통과 기대 등으로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장 후반 옐런 재무장관이 경기에 대한 자신감 표명을 하자 상승폭을 확대했다"며 "미 의회의 반도체 산업 육성 법안 통과 등 경기 부양책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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