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G7, 러시아산 석유 상한제 논의… WTI, 1.97%↑

국제유가는 최근 하락에 따른 반발 매수심리가 확산된 가운데 경기 침체 우려가 완화되자 상승했다.

27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1.97% 오른 배럴당 109.5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5월10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1.93달러 오른 배럴당 115.09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등 선진국 G7 정상회담에서 대 러시아 제재를 발표한데다 리비아 국영 석유 회사가 생산을 중단했다는 소식 등도 국제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G7국가들은 이날 독일 정상회의에서 러시아산 석유 수출가에 대한 상한제 부과 제재안을 합의할 전망이다.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최고가를 정해 이보다 비싸게 사면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제재를 당하는 측은 러시아가 아니라 러시아산 석유 수입국이라는 점이 이번 제재의 핵심이다.

지금까지 대 러시아 에너지 제재는 수입 금지를 내리는 '내부' 단속용이었다. 이번 가격상한제는 전세계 GDP의 반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 및 일본의 G7이 자국이나 소속된 블록이 아닌 기타 국가를 대상으로 러시아산 석유 수입에 관해 제재 성격의 '지침'을 내린 것이다.

대 이란 제재 때와는 달리 러시아산 석유를 사도 좋다는 명백한 신호를 보낸 것으로 EU 회원국도 금수가 실제 행해지는 연말까지 상한제 조건 아래 러시아산 석유를 수입할 수 있다. 사우디 등 다른 주요 산유국들의 증산 조치가 없는 상황에서 러시아산 석유가 다시 이전 규모로 회복되면 세계 석유수급에 상당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G7국가들은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이 조치가 통과될 경우 러시아산 원유가 공식적으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될 지 여부는 좀더 지켜 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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