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장은 다르다더니"…서학개미, 올 들어 40조 날렸다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Hankyung

입력: 2022년 05월 25일 23:38

"미장은 다르다더니"…서학개미, 올 들어 40조 날렸다 [조미현의 외환·금융 워치]

사진=연합뉴스

한국의 개인 및 기관투자자가 올해 1분기 해외 주식과 펀드 투자로 327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벌어들인 평가이익(562억달러)의 절반 이상을 올해 1분기에 까먹은 셈이다. 미국 등 세계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데다 달러 강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1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펀드 등 지분증권의 잔액은 3월 말 기준 5758억달러(약 703조원·평가액)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보다 160억달러 줄어든 수치다.

한국 투자자들은 올해 1~3월 167억달러어치의 해외 주식과 펀드를 사들였다. 하지만 이 기간 327억달러의 평가손실을 봤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평가손실이 매입액을 크게 넘어서면서 평가액은 160억달러 순 감소했다. 연초부터 '쓴 맛' 본 서학 개미지난해 서학 개미는 562억달러(약 67조원)의 평가이익을 올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위기 후 유동성이 넘치면서 주요국 증시가 활황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되는 등 전 세계가 긴축에 돌입하면서 주요국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올해 1분기 미국 다우존스지수는 -4.6%, 나스닥지수는 -9.1% 각각 하락했다. 유럽(-9.2%), 일본(-3.4%), 중국(-8.6%), 홍콩(-6.0%)도 마찬가지였다.

특히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미국 증시가 얼어붙은 영향이 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해외주식·펀드는 나스닥지수 상승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NASDAQ:QQQ) ETF'(TQQQ (NASDAQ:TQQQ), 11억4000만달러)였다. 이어 테슬라 (NASDAQ:TSLA)(10억달러),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SHS ETF'(SOXL (NYSE:SOXL), 5억6000만달러), 애플 (NASDAQ:AAPL)(5억2000만달러) 순이었다.

예컨대 TQQQ의 경우 연초 8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다가 3월 말 60달러대로 급락했다. 현재는 20달러대에서 거래될 정도로 주가 흐름이 좋지 못하다.

달러 강세도 평가손실에 한몫했다. 미 달러화 대비 유로화 가치는 올 1분기에만 2.7% 하락했다. 일본 엔화는 같은 기간 5.4% 절하됐다.

한국 투자자들은 해외채권 투자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올해 3월 말 한국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 등 해외채권 잔액은 2350억달러로, 지난해 말보다 79억달러 감소했다. 올 1~3월 23억달러어치 채권을 추가로 사들였지만, 102억달러 평가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미국 채권 금리 등이 치솟으면서 채권값이 하락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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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주식·펀드와 채권 투자 모두 찬 바람이 불면서 전체 해외 증권투자는 8107억달러로, 240억달러 줄어들었다. 해외 증권투자가 꺾인 건 2020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외국인도 코스피서 손실 외국인 역시 국내 증시에서 587억원의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3월 외국인 투자자는 전 분기 대비 35억달러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의 전체 평가액은 지난해 말보다 622억원 줄어든 5839억달러로 나타났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가 7.4% 빠졌고,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 역시 2.1% 하락한 데 영향을 받은 것이다.

외국인은 국고채 등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는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는 올해 1~3월에만 149억달러 규모 국내 채권을 사들였다. 평가손실 31억달러를 고려하면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 평가액은 3567억달러로, 지난해 12월보다 118억달러 늘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채권을 안전한 투자처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고 말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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