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 부활' 투표 찬성 67% 우세… 권도형 뜻대로 되나

MoneyS

입력: 2022년 05월 25일 01:58

'테라 부활' 투표 찬성 67% 우세… 권도형 뜻대로 되나

폭락사태로 물의를 빚은 한국산 코인 루나(LUNA)와 테라USD(UTS)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새 코인 발행을 위한 투표를 강행한 가운데 찬성표가 압도적으로 높게 나오고 있다. 이대로 투표 종료까지 찬성 득표율을 높게 유지할 경우 권 대표의 바람대로 2.0버전 출시가 가능하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루나 소각하길 바랐던 만큼 비판도 거세질 전망이다.

24일 오후 3시 기준 '테라 네트워크의 부활'(Rebirth Terra Network)이란 제목의 '테라 2.0' 구축안과 관련한 총 투표율은 76.41%로 나타났다. 이 중 찬성표를 던진 비율은 66.33%에 달했다. 거부권(No with veto) 행사 등 반대표 비율은 12.84%, 기권표는 20.83%로 집계됐다. 테라 생태계 복원에 과반이 지지 의사를 드러낸 셈이다. '테라 2.0' 출범 여부는 테라 블록체인 상 노드(네트워크 참여자)인 '검증인'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현재 찬성 득표율이 높은 만큼, 제안이 부결되려면 남은 표 중 75% 이상이 '강력한 반대'에 투표해야 하는 만큼 사실상 제안이 통과될 확률이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시작된 투표는 25일 종료된다. 표결 결과 정족수를 만족하고 투표 결과 찬성률 과반으로 집계될 경우 오는 27일 테라 2.0 출범이 현실화될 수 있다.

지난 18일 권 대표는 테라를 부활시키겠다며 검증인들을 상대로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권 대표는 기존 테라 블록체인에서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드는 '하드포크'(Hard Fork) 과정을 통해 새 코인을 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드포크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업그레이드해 새로운 체인을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권 대표 제안대로 테라 생태계가 다시 만들어지면 기존 테라와 루나는 각각 '테라 클래식' '루나 클래식'이 되고 새 체인이 테라와 루나가 된다.

하지만 이는 개인 투자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모든 테라 커뮤니티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된 또 다른 투표에선 반대 의견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 이와 달리 테라 블록체인에서 진행되는 테라 구축안 투표에선 찬성 비율이 높은 이유는 루나 보유량만큼 의결권이 부여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17일 테라 리서치 포럼의 한 회원이 올린 테라 블록체인 하드포크 관련 찬반 투표를 보면 24일 오후 12시 기준 투표에 참여한 7277명 중 91%가 반대표를 던졌다. 이 투표는 루나·테라 코인 보유 여부와 무관하게 가입만 하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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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개인투자자들은 권 대표를 향해 날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투자자는 권 대표의 트위터 계정에 "많은 사람들이 당신과 루나 (화폐)를 믿고 투자했지만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날 믿어달라'는 얘기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들도 "한 번 속지 두 번 속겠나" "투자자들의 막대한 피해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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